4차전 톱타자로 기용됐다 한 경기만에 '9번' 타순에 복귀한 김상수(삼성)가 맹타를 휘두르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가장 돋보이는 공을 세웠다.
김상수는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5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삼성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김상수는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9번타순에 배치돼 11타수 5안타 4할5푼5리의 고타율에 타점을 3개나 올리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런 3차전까지의 활약으로 4차전에서는 톱타자로 중용됐으나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자 선동열 감독은 5차전에서 김상수를 다시 9번 타순에 기용했고, 이런 타순은 절묘하게 들어맞으며 대역전승의 밑거름이 됐다.
2회초 대량실점해 0-5로 뒤지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두산에 넘겨준 삼성의 4회말 공격. 삼성은 최형우의 투런 홈런이 터져 나오며 2-5로 추격했다. 이어 조영훈의 2루타와 진갑용 이영욱의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의 찬스가 만들어졌다.
다음 타자는 좋은 타격감을 이어오고 있는 김상수. 볼카운트 1-0에서 왈론드의 2구째를 가볍게 밀어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2,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4-5로 따라붙는 2타점 적시타였다. 김상수의 활약에 힘입은 삼성은 기세가 올랐고, 6회말 이영욱의 적시 2루타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김상수는 8회말에도 찬스를 이어가는 안타를 치고 나갔다. 2사 1루 상황에서 이현승으로부터 우전 안타을 뽑아내 2사 1,3루의 역전 찬스를 만든 것. 다음 타자 조동찬이 삼진아웃 당하며 아쉽게 역전이 무산됐지만 두산을 초긴장 상태에 빠뜨리기에는 충분했다.
김상수의 이날 활약 중 백미는 11회말에서 나왔다.
연장에 접어든 후 11회말, 김상수는 선두타자로 나서 두산 5번째 투수 임태훈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쳐 출루했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단 한 점이면 되는 상황. 조동찬의 번트로 2루까지 진루한 김상수는 신명철 타석 때 임태훈의 변화구를 양의지가 블로킹하며 홈플레이트 앞에 떨어뜨리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3루를 파고들어 세이프됐다(기록은 폭투). 1사 3루의 황금 찬스를 만든 것이다.
이어 신명철이 삼진 아웃됐지만 박한이와 최형우가 연속 볼넷으로 걸어나가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박석민의 내야안타가 나오며 삼성은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그리고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알리는 마지막 6점째 홈을 밟은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바로 '고졸 2년차' 김상수였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대구 김현철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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