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10승, 그리고 '승률왕' 타이틀 획득. 2006년 프로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삼성 '차바시아' 차우찬이 플레이오프에서는 아쉬운 투구로 페넌트레이스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차우찬은 지난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팀의 운명을 어깨에 짊어지고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결과는 씁쓸했다.
채 2회를 버텨내지 못했다. 차우찬은 1.2이닝 동안 5피안타 5실점하며 조기 강판당했다. 140Km대 후반에 이르는 구속은 괜찮았으나 공이 높게 형성되는 등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두산 타자들에게 난타당했다.
1회초를 볼넷 하나만 내주며 넘긴 차우찬은 2회초 시작하자마자 얻어맞기 시작했다. 최준석과 양의지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한 뒤 손시헌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3루의 위기를 맞았다.
임재철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먼저 2점을 내준 차우찬은 이원석에게 볼넷을 내주고 정수빈과 오재원에게 다시 연속 안타를 맞으며 다시 한 점을 실점했다. 선동열 감독은 '마지막 승부'임을 감안, 더 두고보지 못하고 차우찬을 강판시켰다. 마운드를 이어 받은 배영수가 김동주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차우찬의 실점은 5점으로 늘었다.
차우찬이 초반 대량실점하며 삼성은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타선이 맹추격전을 벌여 동점을 이뤄준 뒤 연장 11회말 터진 박석민의 끝내기 내야안타로 짜릿한 역전 승리를 거두고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냈지만 믿었던 차우찬의 투구는 큰 아쉬움을 남겼다.
차우찬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팀내 가장 좋은 구위를 보이며 예상을 깨고 1차전 선발로 깜짝 발탁됐다. 그러나 1차전에서도 4이닝 5실점하며 선동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5차전 역시 난타당했다.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중요한 1차전과 5차전에 선발로 나섰다는 점은 팀의 '에이스'라는 것을 상징한다. 삼성의 '뉴에이스'로 떠오른 차우찬은 이렇게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무대의 고비를 넘지 못하는 것일까.
그러나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SK와의 한국시리즈가 바로 그 무대다.
15일부터 문학구장에서 한국시리즈가 개막한다. 차우찬이 한국시리즈에서는 플레이오프의 부진을 털고 차세대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 그가 올 시즌 '승률왕'의 명성을 회복하게 된다면 삼성의 우승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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