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또 다시 무너지면서 2연패를 당했다. 아무리 원정경기였다고는 해도 뼈아픈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삼성은 16일 문학구장서 열린 SK와의 201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차우찬(5.1이닝 3실점) 및 계투진들이 분투했지만 적시타 실종으로 결국 4-1로 주저앉았다.
이날 삼성의 타선은 기회를 좀처럼 살리지 못했다. 2회초 2사 1, 2루서 SK 선발 (큰)이승호의 뒤를 이어 구원등판한 전병두에게 이영욱이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낸 것이 유일한 득점타였다.
아쉬운 점은 중심타선의 최형우와 채태인이 중요한 순간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4번 타자(좌익수)로 배치된 최형우는 1회초 2사 1루서 2루 땅볼로 물러났고, 1-2로 역전당한 5회초에는 무사 1, 2루에서 삼진으로 돌아섰다. 3회초 볼넷을 하나 얻어낸 것을 제외하고는 4번 타자로서 아쉬움을 보였다.
채태인 역시 마찬가지. 플레이오프서 홈슬라이딩 중 두산 포수 용덕한의 무릎에 부딪히는 부상을 입은 채태인은 최근 조금씩 타격감을 살려가는 중이었다. 선동열 감독도 채태인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낼 정도.
하지만 2차전서 6번 타자(1루수)로 선발출장한 채태인은 무기력한 모습만 보여주다 5회초 2사 1, 2루서 대타 강봉규로 교체됐다. 2회초 삼진, 3회초 유격수 땅볼이 그가 기록한 이날 활약상의 전부다. 선 감독도 경기전에는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두 차례 그의 타격을 보고서는 신뢰를 잃을 수 밖에 없었다.
삼성은 세대교체의 주역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이 맹활약을 해줘야만 타선의 솜통을 틔울 수 있다. 그나마 박석민은 이날 득점과 연결되지는 못했더라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살리고 있다.
최형우, 채태인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남은 경기에서도 삼성은 어려운 승부가 벌여야 한다.
조이뉴스24 문학=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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