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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AG]두 대회 연속 공동 金 김수면, "혼자 따는게 좋은데..."


"금메달은 혼자 따는 게 좋은데…"

이상하게 채점 시간이 길었다. 1위를 다투던 중국 장청롱과 코칭스태프가 축하 인사를 건네며, 사실상 금메달이 자신들의 것이 아니라는 자세를 보일 정도로 그의 연기는 완벽에 가까웠다.

전광판을 바라보는 관중의 목도 더 길어졌다. 담담하게 기다리던 김수면(24, 포스코건설)은 조금 초조한 듯 전광판을 바라봤다. 그리고 전광판에 뜬 점수는 15.400점. 앞서 연기를 했던 장청롱과 똑 같았다.

공동 금메달이 결정되는 순간 김수면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곳이 중국임을 실감한 것이다.

김수면은 16일 오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타운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기계체조 개인 마루운동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부 항목에서 난이도 부분은 6.600점으로 장청롱에 0.200점 앞섰지만 기본 연기에서 8.800점으로 0.200점 뒤졌다. 점수를 놓고 뭔가 조정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김수면의 공동 금메달은 이번만이 아니다. 2006 도하 대회 안마에서는 북한의 조정철, 일본의 도미타 히로유키와 공동 금메달을 획득했다. 유독 '공동'과 인연이 깊었다. 포디움(시상대)에 홀로 서보지 못해 금메달을 땄음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두 대회에서 다른 종목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때문에 김수면도 나름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금메달 획득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수면은 "경기 전 연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라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조금 흔들렸음을 밝혔다.

김수면은 지난 13일 단체전 안마 부문에서 중국 선수들을 밀어내고 15.250점을 기록하며 월등한 기량을 과시했다.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겠다"라며 자기 최면을 걸기도 했다.

부담을 안고 나서 결국 금메달을 획득한 김수면은 "예상하지 못했던 금메달이라 기분이 좋다. 자신감도 커졌다"라며 즐거워했다. 하지만, 공동 금메달 꼬리표를 이번에도 떼지 못한 아쉬움에 "혼자 따는 게 좋지 않겠어요. 아쉽기는 해요"라며 살짝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조이뉴스24 광저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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