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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감독, '제2의 박주영 만들기 프로젝트' 가동


박주영(25, AS모나코)은 현재 명실상부한 한국의 NO.1 공격수다.

박주영은 한국의 공격수 부문에서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박주영은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도 한국 부동의 공격수로 군림했고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에서도 한국의 공격수는 당연히 박주영이다. 당장 박주영을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기에 한국 축구의 박주영 시대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 축구가 언제까지나 박주영만을 바라볼 수는 없는 일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박주영도 29세로 20대 후반에 접어든다. 박주영을 받쳐줄, 혹은 박주영을 능가하는 젊고 유능한 공격수가 필요할 시점이다. 한국의 대표 공격수 박주영을 이어갈 새로운 대형 공격수가 등장할 때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 하지만 조광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벌써부터 '제2의 박주영' 찾기에 나섰다. 대형 공격수는 갑자기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만 한다는 것이 조광래 감독의 철학이다. 많은 배려를 통해 기회를 주고 성장을 돕겠다는 의지다.

조광래 감독이 차기 월드컵 개막 4년 전부터 '제2의 박주영 만들기 프로젝트'를 가동한 이유다.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조광래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절정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인재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조광래 감독의 눈에 든 첫 번째 인물이 바로 지동원(19, 전남)이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결정전 이란전에서 2골을 넣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친 지동원이 조광래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조광래 감독은 "앞으로 국가대표팀에서 지동원을 상당히 많이 기용할 생각이다. 큰 선수가 탄생하기는 쉽지 않다. 지동원은 키가 크고 좋은 점이 많다. 득점력도 좋고 지능적으로 움직이고 플레이 한다"며 지동원을 극찬했다.

이어 조광래 감독은 '포스트 박주영'에 가장 근접한 선수가 지동원이라고 강조했다. 조광래 감독은 "지동원을 대표팀에서 배려 한다면 박주영을 이어갈 좋은 스트라이커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대표팀에서 배려를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인물은 손흥민(18, 함부르크)이다. 손흥민은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절정을 기량을 선보이며 조광래 감독의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다.

조광래 감독은 "손흥민 역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세밀하지 못하고 서툰 부분도 있지만 골을 넣기 위한 움직임, 문전으로 빠져 들어가는 움직임은 현 대표팀 공격수들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또 득점에 대한 감각이 날카롭다. 몸에 배인 습관이다. 국내 선수들이 잘 못하는 플레이를 손흥민이 거뜬히 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손흥민에게 큰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광래 감독은 "손흥민은 당장 주전감이 아니다. 그렇지만 배려를 해야만 한다. 기회를 줘서 경험을 쌓게 만들어야 한다"며 다시 한 번 배려를 강조했다.

조광래 감독이 강조한 배려가 '제2의 박주영 만들기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아직은 모자라더라도 기회를 줘서 경험과 자신감을 쌓게 만들겠다는 의도다. 배려함으로서 성장의 속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기회도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성장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조광래 감독은 "대표팀이 선수를 키우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가능성 있는 선수들에게 배려는 해줘야 한다. 기성용과 이청용 역시 대표팀에 발탁한 후 배려를 하며 활용하다보니 필요한 선수가 됐다. 2014년 월드컵 주전이 될 수 있는 젊은 공격수가 탄생 되려면 그런 배려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서귀포=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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