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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 지명타자는 글러브 안끼는데 왜?


'2010 시즌' 골든글러브 후보자 명단이 발표되면서 수상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야구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팬들끼리 각자 응원하는 선수가 수상자가 돼야 한다며 조목조목 근거까지 제시해가며 설전을 벌이기도 한다.

매년 한국 프로야구의 창립 기념일인 12월 11일에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는 총 10명의 수상자가 탄생한다. 투수 포함 각 수비 포지션마다, 그리고 지명타자에게 골든글러브가 주어진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경우 골든글러브 외에도 실버슬러거 상이 있다. 즉 수비력과 공격력 구분해 각각의 분야에서 최고의 선수를 가려 뽑는다. 때문에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지명타자가 포함되지 않은 9명이다. 실버슬러거 상의 경우, 투수도 타격을 하는 내셔널리그에서는 투수 부문에서도 수상자를 선정한다.

일본도 수비능력만으로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뽑고 타격성적을 반영한 '베스트9'(퍼시픽리그는 지명타자 포함 '베스트10')은 따로 뽑는다.

미국과 일본이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뽐낸 선수에게 골든글러브를 시상하는 것과는 달리 한국은 각 포지션별로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골든글러브를 수여한다. 통상 수비력보다는 공격력이 우선시 돼 수상자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잘 드러나지 않는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은 각종 수치로 나타나 선수를 평가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한국도 프로원년인 1982년과 그 이듬해까지는 '베스트10'을 따로 뽑았지만 1984년부터 골든글러브로 통합됐다. 자연스럽게 시상 기준도 수비력에서 종합적인 선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러다 보니 매년 골든글러브 시상 때면 논란이 발생한다. 정확한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에 '글러브'와는 별 상관없는 지명타자가 수상자에 포함돼 있다.

후보자 선정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자체적으로 정한 기준이 있다. 투수의 경우 승수, 세이브 수, 평균자책점이 기준이 되고 다른 포지션은 타율이 기준이 된다. 그 기준도 해마다 포지션별 후보 선수들의 성적에 맞춰 바뀌고 있다.

개인 성적만으로 수상자가 가려는 것이 아니고 여러가지 프리미엄이 붙기도 한다. 팀 성적에 따라 '우승 프리미엄', 지난 2008년에는 '베이징 올림픽 프리미엄', 올 시즌에는 벌써 '광저우 아시안게임 프리미엄'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포지션 별 최고의 선수들을 뽑으며 한 시즌을 축제 분위기로 마무리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누가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될 지 몰라 박진감 넘치는 수상자 발표를 기대케 하지만, 좀 더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해마다 이런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만큼 그 '분야'에서 진정한 최고의 선수를 뽑기 위해서는 관계자들의 진지한 고민과 논의가 필요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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