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감독상' 박경훈, 2인자의 아픔 씻어냈다


하위권을 맴돌던 제주 유나이티드를 환골탈태시킨 '백발' 박경훈 감독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박경훈 감독은 20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트힐튼호텔에서 열린 '2010 쏘나타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전체 113표 중 87표를 얻어 23표를 얻은 성남 일화 신태용, 3표를 획득한 넬로 빙가다 전 FC서울 감독을 밀어내고 감독상을 수상했다.

정규리그 1위를 놓치고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2인자에 머물렀지만 1인자보다 더 빛난 가치를 인정받은 박경훈 감독이었다.

박 감독은 2007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청소년 월드컵에서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으나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쓴맛을 본 뒤 현장을 떠나 전주대학교 축구학과 교수로 공부에 매진했다.

알툴 베르날데스 감독의 중도 사임으로 지난해 제주의 지휘봉을 잡은 박경훈 감독은 신선한 지도력으로 팀 변화의 중심에 섰다.

박 감독은 최소의 훈련으로 최대의 효과를 노렸다. 선수들은 스스로 긴장의 끈을 조이며 관리에 중점을 뒀고 정규리그에서 단 3패만 당할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만들어냈다.

패스를 중심으로 한 반복 훈련을 통해 공간 이해 능력을 높이는데 힘썼던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감도 심어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목표의식도 심어주며 자유롭게 선수들을 이끌었다.

한물 갔다고 평가된 김은중을 부활시켜 17골 11도움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게 하는 등 명조련사로서의 기질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다른 팀에서도 가능성만 있었던 선수들을 그러모아 최고의 조직력으로 가치를 높였다.

감독 부임 첫해 의미있는 수상을 한 박경훈 감독은 말끔한 정장차림으로 지인들의 축하를 받으며 무대에 올라 "올 한 해는 굉장히 행운이 따랐고 행복했던 한 해였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나와 같이했던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가 있어 영광을 차지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박 감독은 "실패한 나를 선택해 재기 기회를 준 구단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FC서울 사장, 단장에게 감사하다. 빙가다 감독과 계약을 안 해줘서 제가 이 상을 수상한 것 같다"라고 재치있는 멘트를 던지기도 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감독상' 박경훈, 2인자의 아픔 씻어냈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