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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많이 자란 나무, 이제는 잎이 떨어질 때"


박찬호가 자신을 나무에 비유해 일본 진출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박찬호는 21일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휘트니스 Park61'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에 입단하게 된 심정을 밝혔다.

박찬호는 "(나를) 나무라고 생각했다"며 "나무가 자라서 굉장히 커졌다. 나무가 크기까지 많은 요소들이 나무를 크게 하고 튼튼하게 하고 자라게 했다"고 빅리그에서 활동한 17년을 돌아봤다.

이어 박찬호는 "이제는 그 나무가 색깔이 변하고 나뭇잎이 하나씩 떨어질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언젠가 색깔이 변해 단풍이 들고 나뭇잎이 다 떨어지는 과정들이 야구공부를 하는 것의 의미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빅리그 생활을 마감하고 일본으로 건너가는 이유가 야구공부 때문임을 드러냈다.

'약간 서글펐다'는, 계약서에 사인하고 난 직후의 심정도 전했다.

박찬호는 "17년 동안 미국에서 많은 한인 동포, 교민분들이 너무나 많은 도움을 주시고 함께 했기 때문에 17년을 잘 버틸 수 있었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어떻게 보면 그 분들 곁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서글픈 느낌이었다"고 기자회견 자리를 빌어 미국에 있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와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17년 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어린 묘목에서 늠름한 아름드리 나무로 성장한 박찬호. 이제 잎을 떨구며 선수생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일본에서의 새로운 도전에 나선 박찬호라는 큰 나무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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