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경우에 따라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이란이 끈끈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란은 12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라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1차전 이라크와의 '페르시아' 라이벌전에서 선제골을 뺏기고도 두 골을 넣으며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앞선 경기에서 북한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0-0 무승부를 기록해 이란은 '죽음의 조'로 불리는 D조 1위로 나섰다.
'중동의 한-일전'답게 경기는 시작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 2007 대회 우승팀 이라크는 조직력을 앞세웠고, 이란은 잔기술로 대항하며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는 축구를 구사했다.
전반 12분 아마드 모하메드가 연결한 가로지르기를 유니스 마흐무드가 헤딩골로 연결하며 이라크가 1-0으로 앞서갔다. 지난 대회 우승의 일등공신 유니스는 팀을 리드하며 이란을 넘어보자고 동료들을 독려했다.
선제골을 뺏기자 한국 대표팀 비디오 분석관 등으로 인연이 깊은 이란의 압신 고트비 감독은 벤치에서 초조하게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고트비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이란 대표팀에서 물러난다. 때문에 첫 경기에서 흔들리면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얼굴에서 묻어나왔다.
수세로 전환한 이라크를 상대로 이란은 거센 압박을 펼쳤고 41분 안드라닉 테이무리안의 패스를 받은 골람레자 레자에이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의 방해를 뚫고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양 팀은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집중하며 공방을 벌였다. 그러나 국제경기 경험이 더 많은 이란이 39분 역전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찬 이마드 모발리의 프리킥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라크는 망연자실하며 주저앉았고 이란은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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