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 기간이라지만 각 구단들은 저마다의 목표를 내걸고 팀 전력 향상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1~2월은 훈련에 최적의 상태를 만들기 위해 추운 한국을 떠나 따뜻한 곳으로 장소를 옮겨 훈련을 진행한다. 흔히 말하는 스프링캠프를 해외에 차리는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8개 구단은 각각 계획된 장소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한 가지 특징이 있다면 훈련 장소로 일본이 인기라는 점이다. 미국 플로리다로 떠난 넥센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은 모두 일본에 캠프를 차렸거나 차린다.
SK, 두산은 캠프 기간 내내 일본에 머무른다. 삼성과 KIA는 괌, 롯데와 LG는 사이판, 한화는 하와이를 각각 경유해 일본에 집결한다. 8개 구단 선수단은 두 달 안팎에 걸친 전지훈련을 마치고 3월 초에 귀국해 3월 12일부터 열리는 시범경기를 대비하게 된다.
일본이 훈련 장소로 인기 있는 이유는 현지에 캠프를 차리는 일본 프로팀들을 비롯 국내 구단들과도 연습경기를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연습경기를 통한 실전 훈련이 일본에 캠프를 차리는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일본 내에서도 오키나와가 국내 구단들이 가장 많이 찾는 훈련 장소다. SK, 삼성, LG, 한화가 오키나와에 모인다. 미야자키에서는 두산과 KIA가 만나고 가고시마에서는 KIA, 롯데가 연습경기를 치른다. KIA는 미야자키에서 두산과 한 차례, 가고시마로 이동해서는 롯데와 두 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한국 프로야구단의 대다수가 일본에 스프링캠프를 차리자 일본야구기구(NPB)에서는 아예 '스프링캠프 리그'를 만들자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스프링캠프 리그를 통해 훈련 일정 등을 쉽게 관리하고 보다 많은 연습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는 국내 구단들을 훈련 파트너로 생각할 정도로 높아진 한국 야구 수준을 일본에서 인정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한국 구단과 일본 구단이 연습경기를 치름으로써 흥미로운 매치업도 기대되고 있다. 임창용이 뛰고 있는 야쿠르트가 삼성(2월 17일), KIA(2월 19일)와 맞붙고 박찬호와 이승엽이 가세한 오릭스가 삼성(2월 19일)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시즌 개막을 기다리며 야구에 목말라 있는 팬들의 갈증을 일찍 풀어줄 수 있는 경기들이다.
*8개 구단 전지훈련 일정 및 장소
▲SK 와이번스 : 1월 11일~2월 15일(고지) 2월 16일~3월 6일(오키나와)
▲삼성 라이온즈 : 투·포수조=1월 8일~2월 7일(괌) 2월 8일~3월 6일(오키나와), 야수조=1월 11일~1월 29일(괌) 1월 30일~3월 6일(오키나와)
▲두산 베어스 : 1월 16일~1월 24일(오이타) 1월 25일~3월 2일(미야자키)
▲롯데 자이언츠 : 투·포수조=1월 15일~2월 10일(사이판) 2월 11일~ 3월 7일(가고시마), 야수조=1월 20일~2월 10일(사이판) 2월 11일~ 3월 7일(가고시마)
▲KIA 타이거즈 : 투·포수조=1월 14일~1월 26일(괌) 1월 28일~2월 23일(미야자키) 2월 24일~3월 4일(가고시마), 야수조=1월 16일~2월 23일(미야자키) 2월 24일~3월 4일(가고시마)
▲LG 트윈스 : 투·포수조=1월 5일~1월 21일(사이판) 1월 22일~3월 8일(오키나와), 야수조=1월 16일~3월 8일(오키나와)
▲넥센 히어로즈 : 1월 13일~3월 6일(플로리다)
▲한화 이글스 : 1월 8일~2월 17일(하와이) 2월 18일~3월 5일(오키나와)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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