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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미팅]롯데 주장 홍성흔, "난 중상급 정도 선수일 뿐"


2011년 새 주장으로서 롯데 자이언츠를 이끌어야 되는 홍성흔의 어깨가 무겁다. 팀의 우승에 앞장서야 하는 막중한 임무와 함께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개인적인 성적도 올려야 한다. 그래서 새 시즌을 맞는 홍성흔은 불안하다. 현실에 안주하다가는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며 그는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다.

18일 사직구장 라커룸에서 만난 홍성흔은 올 시즌 목표와 함께 개인적인 각오까지 진솔하게 털어놨다. 농담으로 가볍게 시작한 대화였지만 말이 이어질수록 홍성흔은 진지해졌다. 홍성흔에게 2011년은 또 다른 도전이다.

-이제 전지훈련(롯데 야수조는 20일 사이판으로 출발한다)이 코앞이다. 준비는 잘 해왔는가?

"열심히 몸을 만들어왔다. 현재 몸상태는 좋다."

-올해 주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엄한 주장이 되겠다고 하던데, 선수단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

"무서운 주장이 되겠다고 했지만 사실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선수들을 두들겨패고 강제로 어떻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런 의미가 아니라 선수들에게 항상 긴장감을 가지게 할 생각이다. 야구장에서 멋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태도부터 달라져야 한다. 그런 자세가 그라운드에서도 이어지는 것이다. 올해는 롯데 야구가 진지하다는 면을 보여주고 싶다."

-뛰어난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최근 몇 년간 타이틀이 없다. 아쉬운 부분은 없는가?

"당연히 아쉽다. 난 A급 선수(홍성흔은 최고 수준의 선수를 이렇게 지칭했다)가 아니다. 그저 중상급 정도의 선수일 뿐이다. 이승엽급, 이대호급의 A급 선수가 되려면 타이틀을 가져야 한다. 난 아직 꿈이 많다. 안주하지 않겠다."

-중상급 정도의 선수? 자칫하면 팬들에게 '망언'이라는 소리를 듣겠다.

"(웃음)팬분들이 망언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난 정말 스스로 뛰어난 선수가 아닌 중상급 정도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아직 홍성흔이 야구선수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축구선수인지, 샴푸모델인지,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에서는 초대가수로 아는 분들도 있더라."

-타이틀에 대한 아쉬움이 큰 모양이다.

"그렇다. 작년에 많이 변화했고, 잘 해냈지만 결국 무관왕이 아닌가.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기록적인 면에서 월등해야 한다. 난 아직 모자란 선수다. 무언가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작년 여러 사건이 있긴 했지만 내가 뭔가 부족하기 때문에 타이틀을 갖지 못했다."

-주장으로서 부담감도 크겠다.

"부담이 되는 시즌이다. 우승을 위해 감독님이 바뀌었고, 그 해 내가 주장이 됐다. 올해는 팀도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심타선이 막강해야 한다. 이대호도 있지만 나 역시 A급 선수가 돼야 한다. 팀 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 변명이 필요없다. 4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나도 못하면 잘릴 수 있다. 프로로서 예전에 잘한 것은 의미가 없다."

-올 시즌에는 외야수로 출전할 수도 있는데?

"그 부분에는 큰 부담은 없다. 외야수 주전이 아니다. 원활하게 팀을 운용하기 위한 방법일 뿐이다. (이)대호도 몸이 안좋으면 지명타자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방망이가 약해지면 안된다. 외야수비를 나가서 불안한 모습만 안보이면 된다. 내가 외야수로 주전이 되자는 게 아니다."

-각오 한마디.

"나이가 많다는 시선이 있다. 하지만 순발력과 배트스피드는 아직 자신있고, 떨어지지 않았다. 매년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야구를 하겠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자꾸 진지한 얘기를 하게 되는데, 난 최고의 야구선수가 아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를 때까지 계속 노력하겠다."

조이뉴스24 부산=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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