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의 순항이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상대가 일본이라는 껄끄러움이 있지만 상대 약점을 공략하면 결승 진출도 무난해 보인다.
일본은 이번 아시안컵을 앞두고 중앙 수비수 나자카와 유지가 왼쪽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고, 일대일 수비능력이 뛰어난 마르쿠스 다나카 툴리오도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낙마했다.
설상가상, 지난 21일(한국시간) 카타르와의 8강전에서는 후반 16분 역시 중앙 수비 요원인 요시다 마야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4강전에는 출전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한국전에서는 곤노 야스유키와 이와마사 다이키가 중앙 수비라인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백업 요원들인 이들의 능력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곤노는 카타르전에서 세바스티안 수리아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는 순간 공간 커버가 늦는 실수를 범했다. 공중볼 차단 능력도 취약해 카타르의 장신 선수들에게 자주 제공권을 뺏기는 등 허점을 보였다.
일본은 중앙 수비수가 무너지면서 측면에서도 문제를 드러냈다. 이노하 마사히코와 나가토모 유토가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는 바람에 자주 뒷공간을 내줬다. 카타르의 마무리가 깔끔했다면 일본은 와르르 무너질 수 있었다.
다만, 우치다 야스토가 경고 누적으로 한 경기를 쉬고 돌아오면서 카타르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이노하가 중앙 수비를 맡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허약한 일본의 중앙 수비를 한국이 그냥 두고 볼 리 없을 터, 조광래 감독은 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이 일품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선봉에 세우고 지동원(전남 드래곤즈)이 포스트 플레이로 제공권을 확보하는 기존의 공격 방식을 그대로 들고나와 일본을 허점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공격에 적극 가담하고 있는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이 이청용(볼턴 원더러스)과 엇갈리는 움직임으로 수비를 교란하면 느렸던 카타르 공격진에도 혼이 난 일본을 더욱 정신없게 만들 수 있다.
한국 역시 이정수(알 사드)가 경고 누적으로 이번 4강전에 빠지면서 황재원(수원 삼성)-곽태휘(교토 상가) 중앙수비 라인이 일본을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일본 수비수들보다는 제공권과 일대일 마크 능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어 그나마 걱정이 덜하다.
조이뉴스24 도하(카타르)=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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