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황태자 윤빛가람(21, 경남FC)이 오랜만에 웃었다. 결승골로 한국에 4강이라는 큰 선물을 안겨다주고는 즐겁게 환호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르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전반 종료 직전 터진 윤빛가람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기며 4강에 올랐다.
침묵하던 황태자 윤빛가람은 조광래 감독이 보내준 기대에 그대로 부응했다. 후반 36분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을 대신해 투입된 윤빛가람은 볼 배급을 하며 골을 노렸고 의도는 적중했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나타난 윤빛가람은 "그동안 경기에 나갈 기회가 없었는데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들의 충고를 듣고 열심히 노력했다"라며 특급 조커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교체 투입된 뒤 곧바로 슈팅 기회를 얻었지만 주저해 연장전으로 흐른 것 같다고 아쉬웠던 장면을 떠올린 윤빛가람은 "동료가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하라고 했다. 그래서 골을 넣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교체로 나선 만큼 조광래 감독은 동료들보다 더 많이 뛰라고 주문했다. 윤빛가람은 "적절한 볼 배급이 내 임무인데 제대로 못했다. 골 이외에는 만족스러운 것이 없다"며 담담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되짚었다.
그래도 골을 넣어 짜릿했다고 전한 윤빛가람은 "앞으로 이어지는 경기에서 또 투입된다면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겠다"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구자철, 기성용, 이용래 등 포지션 경쟁자들의 활약에 밀려 후보로서 기회를 엿봐야 했던 윤빛가람은 "감독님이 나를 채찍질한 것 같다. 분발하라는 의미로 알았다"라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조이뉴스24 도하(카타르)=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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