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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의 성장이 '포스트 박지성'을 박주영으로!


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 축구의 '중심'으로 군림하던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제 한국 축구의 고민은 '포스트 박지성'으로 쏠리고 있다. 박지성은 자신의 후계자가 구자철(22, 제주)과 지동원(20, 전남)이 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조광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조광래 감독이 생각하고 있는 '포스트 박지성' 첫 번째 주자는 '모나코의 왕자' 박주영(26, AS모나코)이다.

박주영은 최전방 공격수다. 소속팀에서도 국가대표팀에서도 대부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런데 박지성은 미드필더다. 주로 왼쪽 날개로 나선다. 혹은 가운데로 자리를 옮겨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미드필더 박지성의 공백을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으로 메우겠다는 조광래 감독의 생각은 지동원의 성장과 관련돼 있다. 지동원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4골을 터뜨리는 등 놀라운 성장을 보였다. 박주영의 공백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동원의 성장이 '포스트 박지성'으로 박주영을 주목하게 만든 것이다.

대체적으로 원톱을 구사하는 조광래 감독의 전술에 두 명의 공격수는 필요 없다. 따라서 폭풍성장을 하고 있는 지동원을 앞으로도 원톱으로 내세우고 기존의 박지성 자리에 박주영을 투입해 둘 모두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지성은 주로 왼쪽 날개를 맡았지만 조광래 감독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박지성을 활용할 심산이다.

박주영을 최전방에 내세우는 것보다 2선으로 내려 활용하는 것이 박주영의 능력을 더욱 잘 발휘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조광래 감독의 판단이다. 최전방에는 믿을 만한 신예 지동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동원의 성장이 없었다면 박주영은 여전히 원톱으로 나서야만 한다. 지동원이 빠르게 성장했기에 박주영을 2선으로 내릴 수 있는 여유와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처럼 좋은 선수는 찾기 힘들다. 나는 박지성 후계자로 박주영과 구자철을 생각하고 있다. 특히 지동원은 최전방 공격수로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박주영을 2선으로 내려 박지성의 자리에 배치해 활용할 계획이다"며 원톱 지동원과 바로 그 뒤에서 함께 공격을 이끌어갈 박주영 콤비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한국 축구의 기둥이었던 박지성. 그가 빠진 자리를 신예들이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박주영이라는 한국 최고의 공격수가 그 자리를 채운다면 공백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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