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신예 스트라이커' 지동원(20, 전남 드래곤즈)이 아시안컵에서 드디어 골맛을 봤다.
한국은 18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 인도와의 경기에서 지동원이 2골을 터뜨리고 구자철-손흥민이 골을 보태 4-1 대승을 거뒀다.
지난해 12월30일 A매치 데뷔전이었던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데뷔골을 성공시키며 이목을 집중시켰던 지동원. 아시안컵 본선에서도 조광래호 부동의 원톱으로 낙점됐다. 지난 1차전 바레인전과 2차전 호주전 모두 선발로 나서며 공격을 이끌었다.
앞서 열린 예선 1, 2차전에서 지동원은 킬러로서의 본능을 깨우기보다는 조력자의 역할에 더욱 집중했다. 원톱으로 나섰지만 넓은 활동영역을 보이며 상대 수비수들을 분산시켰고, 다른 공격수들이 기회를 잡도록 도왔다. 1차전에서도 그랬고, 2차전 호주전에서는 구자철의 골을 완벽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이날 인도전. 지동원은 지난 두 경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조력자'의 역할도 물론 수행하기는 했지만 킬러로서의 본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앞선 두 경기 때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골을 노렸고, 2골이라는 결실도 만들어냈다. 아시안컵에서 지동원이 만들어낸 첫 번째, 두 번째 골이 동시에 터진 것이다.
지동원은 전반 6분 한국의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아크 오른쪽에서 이청용이 올린 크로스를 골키퍼가 쳐냈고 공은 지동원 앞으로 향했다. 지동원은 가볍게 헤딩슛으로 연결시키며 한국의 첫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전반 23분, 지동원은 구자철의 스루패스를 받은 후 여유롭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지동원의 침착함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골키퍼가 달려 나오자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또 골망을 흔들었다.
지동원은 2골에 만족하지 않았는지 이후에도 수없이 인도의 골문을 두드렸다.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는 못했지만 어린 나이답지 않은 여유와 센스로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무엇보다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가 빛났다.
인도전을 통해 깨어난 지동원의 킬러 본능, 그의 다음 경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8강에 오른 한국의 다음 상대는 D조 1위를 차지한 최대 난적 이란이다. 신예 스트라이커 지동원의 깨어난 킬러 본능이 이란전에서도 이어지기를, 그래서 난적을 몰락시키기고 4강까지 순항하기를 한국 축구팬들은 바라고 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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