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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실점' 부진투 박찬호, 보크 영향인가?


[정명의기자] 첫 등판한 시범경기에서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박찬호가 아직 보크 악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6일, 전날(5일) 있었던 오릭스의 시범경기 결과를 전하며 포수 이토와 오카다 감독의 코멘트를 통해 앞선 홍백전에서의 보크 판정이 박찬호의 투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5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3점 홈런을 포함 4이닝 동안 7개의 안타를 내주며 5실점했고, 이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오릭스는 주니치에 3-5로 패했다.

경기 후 박찬호는 "(홈런은) 실투를 잘 받아친 것이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는다"며 "볼넷(2개)을 내준 것은 반성할 점이지만 전체적으로는 괜찮았다"고 자체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기대에 못 미치는 불안한 피칭 모습을 보인 것이 사실. 이날 박찬호와 배터리를 이뤘던 이토 히카루(22) 포수는 "사인에 호흡이 맞지 않으면 빨라지는(급히 던지는) 경향이 있다"고 불안 요소를 지적했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세트 포지션에서는 공이 무뎌진다. 그 점은 수정해 나갈 것"이라며 "(평가가) 바뀔 것은 전혀 없다. (시범 경기) 최종 등판이라면 곤란하겠지만…"이라고 말해 흔들리지 않는 신뢰감을 표현했다. 시즌 개막 때까지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포수 이토와 오카다 감독의 말을 종합해 보면 박찬호가 스프링캠프에서 홍백전 두 경기에 등판했을 때 3차례나 보크 판정을 받았던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도 볼 수 있다. 경기 내용을 들여다 봐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의 안정감이 크게 떨어졌다.

박찬호는 2회 선두타자 구스만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안타 2개를 추가로 연속해서 얻어맞고 1실점했다. 이후 무사 만루 위기는 무사히 넘겼으나 3회 2사 후부터 다시 연속 3안타를 맞고 한 점을 더 내준 뒤 다니시게에게 좌월 3점 홈런까지 허용했다. 주자를 내보낸 뒤부터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것은 홍백전 보크 판정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박찬호는 "이닝수를 늘리고 투구수도 100개에 다가서고 싶다"며 "여러 일본 타자들과 대결해 연구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드러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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