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160km 광속구'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투수 레다메스 리즈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국내 팬들에게 인상적인 첫 선을 보였다.
리즈는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서 주무기인 강속구를 앞세워 5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쳐보였다. 안타와 사사구를 각각 2개씩 내줬을 뿐 삼진도 4개를 잡아내는 위력적인 구위였다. 특히 최고 구속이 160km까지 기록돼 비공식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구장마다 다른 스피드건의 차이 때문에 투구 속도는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리즈가 기록한 160km도 전광판에 찍힌 속도가 아닌 스카우트팀 스피드건에 기록된 속도로 알려졌다. 리즈 이전에는 KIA의 한기주가 159km의 가장 빠른 공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에서 최고 162km까지 기록했던 것으로 알려진 리즈는 일단 국내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올 시즌 전망을 밝혔다. 역시 150km대를 쉽게 기록하는 직구가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약점으로 지적돼온 변화구와 함께 체력에도 문제를 드러내며 과제를 남겼다.
아무리 빠른 직구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변화구가 없다면 직구의 위력이 반감된다. 타자들이 직구 하나만 노릴 경우 공략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리즈 역시 빠른 직구와 함께 변화구가 동반돼야 국내에서 성공할 수 있다. 커브와 슬라이더를 던지는 것으로 알려진 리즈는 변화구 제구에 비교적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변화구와 함께 리즈는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에도 의문부호를 남겼다. 13일 등판에서 이닝을 거듭할수록 볼 스피드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 것. 볼 스피드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안정감 역시 조금씩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1, 2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한 리즈는 3회부터 5회까지 매회 주자를 출루시켰다. 3회와 4회에는 득점권 찬스를 허용하기도 했다.
앞으로 4월 2일 정규시즌 개막까지는 20일 가까운 시간이 남아있다. 이 기간 동안 리즈는 몇 차례 더 시범경기 등판을 통해 구위를 점검하게 된다. 벌써부터 개막전 선발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들려오는 등 LG는 리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리즈가 변화구, 체력 이 두 가지 과제를 극복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괴물용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리즈가 빠른 구속뿐만이 아닌 진정한 '괴물용병'의 모습을 보일 때 비로소 LG도 올 시즌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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