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올 시즌 아시아 정상 도전을 선언한 수원 삼성이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거뒀다.
수원은 16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2차전 상하이 선화(중국)와 경기에서 하태균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4-0 대승을 거두고 첫 승 맛을 봤다.
1차전 시드니FC(호주)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던 수원은 이로써 1승1무, 승점 4점을 기록하며 조1위로 올라섰다. 일본 대지진으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시드니의 경기가 연기되면서 당분간 수원은 1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하태균을 최전방에 내세운 수원은 전반 2분 선제골로 일찌감치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마토가 왼쪽 측면으로 드리블한 뒤 낮게 연결한 볼을 하태균이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왼발로 차 넣었다.
상하이는 23분 공격수 리아스코스가 중거리 슈팅으로 수원 수비를 흔들려 했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오히려 수원의 빠른 공격 전개에 애를 먹었다. 특히 측면에서 최성국의 현란한 드리블에 압도당하며 속수무책으로 공간을 내줬다.
기회를 엿보던 수원은 42분 오장은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염기훈이 왼쪽에서 낮게 패스한 볼을 하태균이 달려들어 슈팅을 시도했고 수비에 맞고 흘러나온 볼을 오장은이 왼발로 차 골망을 갈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수원은 상하이의 오른쪽 측면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상하이는 12분 리아스코스가 아크 정면에서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나며 골 갈증을 풀지 못했다.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은 수원은 15분 하태균이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최성국이 수비 사이로 절묘하게 스루패스한 것을 하태균이 오른발로 골을 터뜨렸다.
점수가 벌어지자 수원은 18분 우승제, 28분 이현진 등 스피드가 좋은 미드필더들을 차례로 투입하며 여유있는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골 폭풍을 멈추기 싫었던 수원은 30분 하태균이 또 한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지난 2007년 프로에 데뷔해 5골 1도움으로 신인왕에 올랐던 하태균은 올 시즌까지 통산 9골 2도움을 해냈다. 지난 다섯 시즌의 기록을 압도하는 하태균의 첫 해트트릭이었다. 이후 수원은 상하이의 거친 공세를 몸으로 막아내며 즐겁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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