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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핵심체크]②LG···'2년차' 오지환, LG 내야를 지배하라


[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시범경기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막판 상승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7승 6패로 4위를 기록한 LG는 최근 수 년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마운드가 상당히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범경기 팀 평균자책점이 2.96으로 롯데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주키치와 리즈 두 명의 외국인 투수들의 가세가 마운드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가운데 약점도 발견됐다. 바로 내야 수비. 그리고 그 중심에는 유격수 오지환이 있다.

오지환은 시범경기에서 총 4개의 실책을 범하며 지난해 실책왕(?)의 불명예를 씻어내지 못했다. 지난해 27개의 실책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던 오지환은 겨우내 강도 높은 수비 훈련을 소화하며 올 시즌을 대비했지만 아직까지는 실전에서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지환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박종훈 감독도 주로 2루를 지키던 박경수를 유격수로 기용하는 등 대안을 시험해보기 시작했다. 아무리 구단 차원에서 키우고 있는 유망주라고 해도 경쟁에서 밀리면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경고한 셈이다.

LG로서는 오지환이 유격수 자리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다. 2루수에 최적화돼 있는 박경수를 유격수 자리로 옮기는 것은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임시 방편이다. 박경수 역시 유격수로 출전한 시범경기에서 실책을 범했다.

타선의 짜임새를 위해서도 오지환이 유격수로 나서야 한다. 지난해에도 방망이 실력만큼은 인정 받았던 오지환은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3할5푼7리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4타점에 홈런과 2루타도 1개씩 쳐내며 장타력도 확인시켰다.

오지환은 시범경기 초반 "작년에 실책이 많아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심리적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 자신감을 얻었다. 작년보다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었다. 그러나 이후 실책을 연발했다. 한 번 실책이 나오자 거의 매 경기 실책을 기록했다. 심리적인 압박감에서 아직은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내야 수비의 불안은 투수들에게 치명타다. 잘 던지던 투수도 실책 하나에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 실제 시범경기에서도 실책 뒤 투수들이 집중타를 얻어맞고 실점하는 경우가 많았다. 모처럼 해볼 만한 마운드를 갖게 된 LG지만 내야 수비가 흔들린다면 언제 또 무너질지 모를 일이다.

오지환 개인적으로도 올 시즌 파격적일 수 있는 연봉 1억원에 계약을 하며 팀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신연봉제의 수혜자로 대폭적인 연봉 상승을 기록했던 오지환이지만, 올 시즌 성적을 내지 못하면 반대로 대폭적인 연봉 삭감을 피할 수 없다.

박종훈 감독은 "캠프에서 누구보다 훈련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올 시즌 오지환의 수비 활약을 내다봤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오지환이다. LG가 '9년 만의 가을잔치'에 참가하기 위한 핵심 선수는 오지환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싶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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