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산소 탱크'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수비 능력을 보여주며 풀타임 활약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맨유는 7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첼시와 원정 경기에서 웨인 루니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맨유는 2002년 이후 첼시 원정에서 4무6패로 무승 징크스에 시달렸던 기억도 던져버렸다. 4강 진출을 확정짓는 양 팀간 2차전은 오는 13일 맨유의 홈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다.
맨유 퍼거슨 감독은 최소 무승부를 수확해 홈에서 4강 진출권을 따내겠다는 듯 조심스럽게 전술을 짰다. 웨인 루니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투톱으로, 좌우에는 라이언 긱스와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배치했다.
박지성은 중앙에서 마이클 캐릭과 호흡을 맞추며 공수 조율에 집중했다. 지난 2일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전 이후 또 다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조심스럽게 탐색전을 벌이던 양 팀의 균형은 전반 24분 무너졌다. 긱스가 골지역 왼쪽에서 낮게 연결한 패스를 루니가 뒤에서 뛰어들어 왼발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첼시도 기회가 있었지만 맨유의 육탄 수비에 애를 먹었다. 44분 페르난도 토레스의 슛이 오른쪽 포스트에 맞고 흘러나온 것을 프랭크 램파드가 왼발로 슈팅했지만 에브라가 가까스로 볼을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첼시의 공격이 거세졌다. 맨유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하파엘이 부상을 당해 루이스 나니를 조기 투입하는 수고를 해야 했다. 이후 첼시는 11분 드로그바가 오버헤드킥으로 맨유의 수비를 흔드는 등 만회골을 넣는 데 더욱 열을 올렸다.
첼시의 공격은 계속됐지만 번번이 에드윈 판 데르사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24분 마이클 에시앙의 슈팅은 오른쪽 포스트를 빗겨갔고 29분 토레스의 헤딩슛은 판 데르사르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36분 램파드의 프리킥도 정면으로 향했다.
조급해진 첼시는 토레스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유도해내려 했지만 주심은 오히려 경고 카드를 꺼내들며 할리우드 액션을 지적했다. 이후 맨유는 루니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한 점 차로 승리했다.
한편, 같은 시간 FC바르셀로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 캄프에서 열린 샤흐타르(우크라이나)와의 홈 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다니엘 알베스, 헤라르드 피케, 세이두 케이타, 사비가 돌아가며 골을 터뜨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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