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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준, '능글능글' 피칭으로 사령탑 사로잡다


[권기범기자] "나이도 어린 녀석이 능글능글해." 고원준(롯데)이 양승호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양 감독은 "징그럽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속마음은 칭찬이다. 나이에 비해 마운드에서의 노련미를 갖추고 있다는 말이다.

고원준은 지난해 12월 20일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에서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롯데는 투수 이정훈(34)과 외야수 박정준(27)을 내주는 대신 넥센으로부터 고원준을 영입했다.

당시 고원준을 데려온 구단 수뇌부는 웃음을 터뜨렸다. 장병수 대표와 배재후 단장은 "(고)원준이가 키만 더 컸으면 완벽했을텐데"라고 농담을 던지며 트레이드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고, 투수조 최고참인 최향남도 "다른 비슷한 나이의 투수들과 레벨이 다르더라. 편하게 공을 던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즌 들어와 사실상 고원준을 마무리로 기용하고 있는 양승호 감독도 몇 차례 실전피칭을 지켜보면서 그의 피칭에 합격점을 줬다. 실제 성적도 충분히 기대에 부응했다. 고원준은 4경기에서 후반 등판해 3.2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2일 한화전, 5일 삼성전, 8일 넥센전, 10일 넥센전에 등판한 고원준은 실점없이 롯데의 경기 후반을 안정적으로 지켜냈다.

양승호 감독은 "(고)원준이 녀석이 나이에 맞지 않게 아주 능글능글하다. 몸은 20대인데 속은 40대 같다"며 "다른 선수들은 내가 부르면 긴장하는데 원준이는 건들건들 긴장도 하지 않는다"고 껄껄 웃음을 감추지 않는다.

양 감독으로서는 고원준의 이런 모습이 만족스러운 상황. 마무리 후보로 올려놓고 테스트 중인 고원준이 어린 나이답지 않게 노련한 피칭을 보여주고 있으니 귀여울 수밖에 없다. 양 감독이 말한 '능글능글함'은 칭찬인 셈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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