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깜짝 놀랐다." 고원준(21, 롯데)의 피칭을 처음 본 롯데 투수진 최고참 최향남(40)이 툭 내던진 말이다.
무슨 의미일까.
최향남은 해외도전에 실패한 뒤 올 시즌 3년만에 롯데로 복귀했다. 롯데 측은 최향남의 영입으로 계투진의 층이 두터워질 것으로 판단하고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실상 현실은 그리 녹록지가 않다. 40줄에 접어든 나이로 불펜 에이스 역할을 했던 2008년 당시의 구위를 되찾는 것이 쉽지 않은 탓이다.
물론 양승호 감독 및 롯데 코칭스태프는 이 부분을 인정하며 최향남에게 부상없이 최대한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배려하고 있다. 최향남도 부상이라도 당하면 '퇴출'임을 알고 있기에 '슬로페이스'로 몸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최향남은 생각보다 구위회복에 힘겨워하며 고민 중이다. 오른팔꿈치와 팔등 부상이 재발할까 불안한 것도 페이스를 급히 올리지 못하는 이유다.
와중에 최향남은 고원준의 피칭을 처음 봤다. 넥센에서 트레이드돼온 까마득한 후배라고 알고 있을 뿐, 고원준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던 최향남은 전지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에서 처음 고원준이 공을 던지는 것을 지켜봤다. 그리고 놀랐다. 어린 나이 답지않게 아주 편하게 공을 뿌린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최향남은 "던지는 스타일은 아직 더 배울 필요가 있는데 사실 놀랐다"며 "다른 (비슷한 나이의) 투수들보다 한 단계 위다. (고)원준이의 볼을 처음 보고 (동년배 투수에 비해) 레벨이 다르다고 느껴지더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특히 최향남이 인상깊었던 것은 고원준의 완급조절 피칭. 아직까지 100% 전력투구를 할 시기는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공을 던지는 피칭 모습 자체에 최향남은 "다른 애들하고는 달리 힘을 무리하게 넣지 않는다. 볼을 힘들지 않게 슉~슉~ 던진다. 그런데도 타자들이 치기 어려운 볼을 던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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