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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할6푼' 이대호, 드디어 '쇼타임' 맞았다!


[권기범기자] 롯데 이대호가 슬슬 '7관왕'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팀 성적의 부진 속에 가려져있었지만 이대호는 이번 시즌에도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했다. 이런 이대호는 살아난 팀 분위기 속에 제대로 시동을 걸었다.

이대호는 지난 17일 잠실 LG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면서 팀을 4연패 수렁에서 건져냈다. 물론 송승준(5.2이닝 1실점)과 고원준(3.1이닝 무실점)의 '투맨쇼'가 이날 승리(4-1)의 핵심요소이긴 하지만 이대호도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충분히 제 역할을 해냈다.

1회초 우전안타로 몸을 푼 이대호는 4회초에도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두 차례 모두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지만, 0-1로 뒤지던 5회초 이대호는 조성환의 좌전 적시타 후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역전타점을 올렸다. 롯데는 이후 상대 투수 폭투로 3-1로 역전리드를 잡고 7회초 1점을 보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대호가 뽑아낸 5회초 1타점 2루타는 결승타. 그는 중심타자로서 자존심을 세운 셈이다.

롯데는 개막 후 걱정했던 계투요원의 기량과 수비력보다 우세하다고 자신했던 화력의 부진으로 진땀을 흘렸다. 그 결과 17일 경기 전까지 4연패를 당하면서 단 3승(1무 8패)밖에 거두지 못하고 7위까지 추락했다. 테이블세터의 부진 속에 조성환과 홍성흔까지 주춤하면서 롯데는 득점의 힘겨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와중에 이대호 혼자 분투했다. 시원스러운 홈런은 뽑아내지 못했지만, 어떻게든지 출루하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실제로 이대호의 출루율은 4할3푼9리(57타석)로 대타요원으로 출전한 이인구(4할5푼5리/11타석)를 제외하면 팀내에서 가장 높다.

이렇듯 이대호는 팀이 매번 화력전에서 힘든 싸움을 펼치면서, 잘해내고도 빛을 보지 못했다.

따져보면 이대호는 개막 후 13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무안타로 침묵한 날이 두 차례 밖에 없다. 4월 5일 삼성전(4타수 무안타)과 14일 두산전(4타수 무안타)를 제외하면 이대호는 11경기서 모두 안타를 터뜨렸고, 이중 멀티히트를 기록한 경기만 6경기에 달했다.

팀이 4연패를 달리며 허덕이는 17일까지도 이대호의 타율은 3할3푼3리(45타수 15안타)에 이를 정도. 그리고 17일 연패탈출를 견인한 뒤 이대호의 타율은 무려 3할6푼(50타수 18안타)까지 치솟았다. 당연히 팀내 1위 기록으로 조성환(1할9푼6리)과 홍성흔(2할6푼)이 부진한 동안 이대호는 고타율을 유지하면서 핵타선의 중심을 지켜왔다고 봐야한다.

롯데는 연패를 끊어냈다. 슬럼프에 빠진 강타자가 행운의 '바가지 안타'에 부활하듯 롯데 역시 어떻게든 연패를 끊어내면서 기세를 살렸다. 그 과정에서 김주찬, 박종윤, 조성환, 강민호, 전준우, 황재균까지 안타 맛을 봤다. 타선 전체가 조금씩 꿈틀거리면서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이대호의 활약이 빛날 시기가 왔다. 앞뒤에서 살아나가면 이대호는 타점쇼를 시작할 수 있다. 투수들은 압박감을 느낄 수 밖에 없고, 실투라도 나오면 홈런쇼까지 선보일 수 있다. 이대호가 본격적인 쇼타임을 예고하고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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