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한국산 거포' 김태균(지바 롯데)이 '아시아의 거포' 이승엽(오릭스) 앞에서 살아난 타격감을 과시했다. 2안타 및 선제 결승타를 뽑아낸 김태균의 맞대결 승리라고 평가할 만하다. 다만 몸에 맞는 볼로 도중 교체돼 걱정을 안겼다.
26일 오후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지바 롯데(홈)와 오릭스(원정)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김태균은 7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4타석 3타수 2안타(2루타 1개) 1타점 1몸에 맞는 볼을 기록, 시즌 세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팀의 6-0 승리를 견인했다. 이승엽은 6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1안타(2루타 1개)로 체면치레를 했다.
김태균과 이승엽(당시 요미우리)은 지난 시즌 두 차례 맞대결을 벌였고, 김태균이 완승을 거뒀다. 5월 15일 지바 롯데-요미우리 1차전(인터리그)서 김태균은 3타수 무안타, 이승엽은 대타출전해 1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이튿날 2차전에는 김태균이 투런포 두 방 포함 3안타에 4타점을 쓸어담으며 포효했다.(이승엽은 3타수 무안타후 교체)
이후 6월 1, 2일 양 팀은 다시 한 번 맞붙었지만, 김태균이 이틀 연속 멀티히트에 투런포까지 쏘아올린 반면 이승엽은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둘의 맞대결에서는 김태균이 매번 웃은 셈이다.
이날 역시 김태균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김태균은 0-0이던 2회말 2사 후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뽑아내면서 타격감을 점검했다. 다소 빗맞았지만 워낙 강하게 맞은 터라 타구는 원바운드 후 3루수 키를 훌쩍 넘겨 좌익수 앞으로 굴러갔다. 김태균은 후속타자 불발로 더 이상 진루하지는 못했다.
김태균은 4회말 대량득점의 물꼬를 트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무사 1루서 타석에 선 김태균은 오릭스 선발 기사누키의 3구째 한가운데 슬라이더(131km)를 잡아당겼고, 타구는 원바운드 후 3루수 키를 넘겨 좌익선상을 타고 흘렀다. 첫 안타와 마찬가지로 행운성 안타였지만, 호쾌하게 잡아당긴 김태균의 스윙이 좋았다.
김태균의 선제 적시타 후 지바 롯데는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 및 사브로의 2타점 적시타 등이 이어지며 단숨에 4점을 보태 5-0으로 달아났다.
이후 5회말 3루 땅볼로 물러난 김태균은 7회말 그만 몸에 맞는 볼로 대주자 헤이우치로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볼카운트 2-1에서 오릭스 두번째 투수 가모시다의 5구째 슈트(137km)에 스윙 도중 오른손목 부분을 맞은 것. 니시무라 감독은 김태균의 상태를 체크한 후 곧바로 대주자 헤이우치로 교체했다.
아직 홈런포를 신고하지 못한 김태균으로서는 한껏 끌어올리고 있는 타격감이 자칫 식지는 않을 지 걱정스러운 대목.
지바 롯데는 김태균의 교체 후 2사 1, 2루서 이마에의 좌전 1타점 적시타로 6-0까지 달아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이승엽은 아쉬움이 컸다. 2회초 2사 후 2루 땅볼로 돌아선 이승엽은 4회초 2사 1루서 우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터뜨렸지만 1루주자 T-오카다가 홈에서 아웃돼 의미를 잃었다. 이승엽은 이후 7회초 무사 2루서 지바 롯데 선발 나루세의 6구째 바깥쪽 슬라이더(121km)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이날 활약을 마감했다.
이로써 시즌 5타점째를 올린 김태균의 시즌 타율은 2할7푼5리(40타수 11안타)로 치솟았다. 이승엽도 1안타를 추가해 1할5푼8리에서 1할7푼1리(41타수 7안타)로 타율을 조금 올렸지만 여전히 1할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편, 나루세의 2연속 완봉승과 함께 지바 롯데는 6승 6패가 돼 승률 5할을 맞췄고, 오릭스는 4승 8패 1무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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