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두산의 좌완신예 이현호(19)가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물론 첫 경험한 1군 무대서 진땀을 흘렸지만, 아직까지 섣부른 평가는 금물이다. 이현호는 "무조건 1군에서 버텨야 한다"고 의욕을 다졌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25일 김승회를 2군으로 내려보낸 뒤 이튿날인 26일 두산이 2순위(전체 12순위)로 지명한 신인 이현호를 1군에 등록시켰다. 김창훈과 장민익이 시즌 초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이혜천이 유일한 좌완 불펜요원으로 남은 가운데 이제 이현호가 김경문 감독의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일단 이현호의 2군 경기 성적은 나쁘지 않다. 북부리그 3경기에 나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96(18.1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상무, SK, 삼성을 만나 세 차례 모두 리드하고 있는 상황을 만들어놓고 물러나 100% 임무를 완수했다. 그 덕에 이현호는 1군 콜업을 기대하고 있었고, 드디어 잠실에서 연락이 왔다.
이쁜 짓(?)도 했다. 김경문 감독이 짧은 머리를 좋아한다는 점을 알고 헤어 스타일을 바꿨다. 또 볼에 힘을 싣기 위해 증량에도 신경을 썼고, 그 결과 체중도 8kg이나 늘렸다. 현재 몸무게는 84kg.
다만, 첫 1군 무대 등판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이현호는 27일 잠실 삼성전에서 0-6으로 뒤지던 8회초 구원등판했지만, 채상병에게 우전안타, 김상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무사 1, 2루에 몰린 뒤 홍상삼과 교체됐다. 곧바로 홍상삼이 이영욱에게 우월 스리런포를 두들겨맞아 이현호는 아웃카운트 1개도 기록하지 못하고 자책점만 2점이 됐다. 공 6개만 던지고 내려온 속쓰린 프로 데뷔 무대다.
이현호는 올 시즌 목표를 묻자 "목표가 어디 있겠는가, (1군에서) 오래 있고 싶을 뿐"이라며 "감독님이 '여기는 잘해야 살아남는 곳이다. 기회를 줄 때 잡아라'고 하셨다. 말씀대로 반드시 잡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이현호는 올 시즌 두산의 고질적인 좌완 부진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불펜 요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넘치는 의욕과 달리 처음 맛본 1군 무대는 쉽지 않았다. 이현호는 하루빨리 1군 타자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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