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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19번째 우승…초반 부진 극복해낸 퍼거슨의 선수기용술


[이성필기자] 프리미어리그 통산 19번째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힘은 역시 대단했다.

맨유는 14일(한국시간) 열린 2010-2011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블랙번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보탠 맨유는 블랙풀과의 시즌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자력으로 리그 우승을 확정지으며 포효했다.

맨유의 이번 시즌 출발은 상당히 안 좋았다.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여름 이적 시장에서는 특별한 선수 영입이 없었다. 필립 람, 메수트 외칠,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등 월드컵 스타들의 영입설이 있었지만 성사된 것은 없었다.

사정이 그렇게 되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일찌감치 기존 선수들로 조직력을 구축했다. 그렇지만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초반 8경기 성적은 3승5무. 패전은 없었으나 승수가 많이 쌓이지 않아 3위로 내려앉았다. 경쟁팀 첼시(6승1무1패)나 아스널(4승2무2패)에 비하면 초라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일부 선수들의 노쇠화도 눈에 띄었다. 베테랑 판 데르 사르 골키퍼는 공중볼 처리 실수 등으로 쉽게 골을 내줬다. 라이언 긱스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는 등 모든 게 엉켰다. 주축 선수들이 30대 중, 후반에 접어들면서 승점 3점을 얻어야 할 경기에서 1점밖에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런 와중에 간판 공격수 웨인 루니의 이적설까지 터졌다. 지난 2009~2010 시즌 34골을 넣은 루니가 부진에 빠진 것은 모든 것을 꼬이게 했다. 게다가 루니는 매춘부와의 부적절한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맨유와의 결별이 기정사실화 되는 듯했다.

퍼거슨 감독은 "루니의 발목이 좋지 않다"라며 은근히 몸관리에 소홀한 점을 지적했다. 루니는 이에 격분해 "그렇지 않다. 전혀 아프지 않다"라고 감독과 갈등 양상을 빚는 등 혼란에 빠졌다.

다행스럽게 루니와 재계약에 성공하며 모든 잡음이 덮였다. 그러자 마치 짜놓기라도 한 듯 침체했던 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부진에서 빠져나왔고 매 경기 예상치 못한 스타가 등장하며 맨유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15라운드 블랙번 로버스전 7-1 대승은 일대 전환점이었다. 박지성의 한 골, 베르바토프의 한 골 등 블랙번의 골망을 거칠게 흔들었다. 이 경기 승리로 8승7무가 돼 1위를 탈환했다.

물론 긱스, 안토니오 발렌시아, 리오 퍼디난드 등의 부상 소식이 이어졌지만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비롯해 크리스 스몰링, 루이스 나니 등을 효과적으로 기용하며 빈 자리를 메워 위기를 극복했다.

리그 중후반 리버풀, 아스널 등에 패하며 한때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지만 주전급 자원들의 부상 복귀 이후에는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며 우승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았다. 루니, 베르바토프, 마이클 오언,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등 개성이 확실한 공격수들의 조화도 한몫 했다. 특히 긱스의 노련함은 승리를 부르는 열쇠였다.

통산 19번 우승한 맨유는 1992~1993 시즌 프리미어리그가 시작된 이후만 따지면 19시즌 동안 무려 12번이나 우승했다. 현 시점에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팀이 어디인지 확실하게 알려주는 대기록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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