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SK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롯데에 전날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SK 와이번스는 1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4차전에서 선발 게리 글로버의 6.1이닝 9탈삼진 1실점 호투를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전날 2-8로 대패한 SK는 롯데의 후반 추격에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않고 경기를 마무리지어 24승(11패)째를 올렸다. 롯데와의 시즌 상대 전적도 다시 2승2패로 맞섰다. 반면 롯데는 18패(17승)를 당하면서 다시 5할 승률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SK 야구가 제 모습을 찾았다. 글로버와 정대현이 앞뒤에서 호투를 펼쳤고, 적재적소에 안타를 뽑아낸 타선도 제 몫을 해냈다.
글로버는 6.1이닝 동안 3안타, 3볼넷을 내주고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1실점(1자책)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6회초에는 2사 1, 3루에서 이대호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를 채웠지만 홍성흔을 포크볼로 연속 공략해 헛스윙을 유도해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날 승리로 글로버는 지난 2009년부터 이어진 롯데전 5연승을 이어가며 '롯데 킬러'로 자리를 굳혔다.
SK 타선도 꾸준히 안타를 때려 2회와 3회, 5회 각각 1점씩을 내 알토란같은 점수를 쌓았다. 2회말 1사 후 좌익수 방면 안타로 출루한 정상호를 임훈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3회말에도 선두타자 박진만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한 후 박재상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2-0으로 앞섰다.
5회말 임훈의 좌전 안타로 만든 2사 2루서 정근우가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때려 점수는 3점차로 벌어졌다.
최근 상승세를 달려온 롯데의 반격이 뒤늦게 시작됐다. 7회초 1사 후 황재균이 볼넷을 얻어 글로버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고, 이어 황성용과 장성우가 구원 등판한 전병두로부터 연속 볼넷을 골라 결국 강판시키며 만루 찬스를 엮어냈다. 7회에만 3명의 투수를 상대한 롯데는 전준우의 적시타와 박종윤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계속된 2사 1, 2루 동점 기회에서 손아섭이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롯데로선 전날 12안타를 몰아쳤던 타선이 일찌감치 터지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글로버의 호투에 눌려 제대로 된 타격 포인트가 형성되지 않아 4안타에 그치고 말았다.
SK는 2-3으로 추격당한 8회말 2사 후 박정권의 쐐기 솔로포가 터지면서 롯데의 추격을 뿌리쳤다.
7회초 전병두에 이어 등판한 정우람은 0.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통산 100홀드를 달성했다. 통산 2번째이며, 최연소-최소경기(430경기) 100홀드 기록이다.
롯데 선발로 나선 라이언 사도스키는 7.2이닝 6피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SK전 2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시즌 2패(1승)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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