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SK와 두산의 주말 3연전 첫 판이 열린 13일 잠실구장은 취재진들로 북적였지만, 양 팀 사령탑은 말문을 닫았다. 페넌트레이스 정규 경기, 게다가 시즌 초반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SK 김성근 감독과 두산 김경문 감독은 13일 경기 전 현재 팀 상황에 대한 어떠한 코멘트도 하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은 아예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김경문 감독은 심각한 표정으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본 후 "오늘 져도 5할이다"라고 자조섞인 한 마디를 던지고는 곧바로 감독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SK는 최근 3연패 수렁에 빠져 있다 12일 대구 삼성전에서야 연장 접전 끝에 힘든 1승을 챙겼다. 또 그 과정에서 12일 선발 등판했던 송은범이 팔꿈치 통증으로 1회 한 타자만 상대하고 좌완 고효준과 교체돼 팬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두산은 더욱 상황이 나쁘다. 12일 광주 KIA전마저 4-6으로 패하며 2연패를 당했다. 5월 들어 9경기서 거둔 성적은 단 2승(7패). 그 결과 시즌 성적 15승 14패 1무로 3위에 머물러 있고, 공동 4위 삼성, KIA와의 승차가 단 반 게임으로 좁혀졌다. 자칫 이번 3연전에서 SK에게 덜미를 잡히고 삼성과 KIA가 연승을 거둘 경우, 하위권으로 추락할 위기에 빠진 것이다. 임태훈 논란 등 경기 외적인 악재도 겹쳤다.
결국 김성근 감독과 김경문 감독은 미묘한 팀 상황 속에 사령탑으로서 입을 닫았다. 양 측 모두 서로 힘든 상대를 만난 만큼 취재진과의 인터뷰보다는 승리를 위한 심호흡에 몰두했다고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취재진들은 허탈하게 발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고, 잠실 구장 덕아웃은 평소와는 다르게 침묵 만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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