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가 선발 김혁민의 눈부신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이틀 연속 격파하고 '탈꼴찌'의 서막을 알렸다. 김혁민은 시즌 2승과 함께 평균자책점을 0.46까지 끌어내리고 한화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한화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김혁민이 7.1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6회와 9회 1점씩 얻어낸 리드를 잘 지켜 2-0 진땀승을 거뒀다. 전날 9-7 승리에 이은 2연승으로 최근 2연속 위닝 시리즈를 장식했다.
전날 총 34안타(한화 18개, 두산 16개)를 몰아치는 타격전을 펼쳤던 두 팀의 경기는 이날 정반대의 양상으로 나타났다. 선발로 나선 김혁민(한화)과 김선우(두산)는 위력적인 투구로 상대 타선을 봉쇄하며 치열한 투수전을 전개해 나갔다. 이날 한화와 두산은 나란히 5개씩의 안타를 쳐내는데 그쳤다.
먼저 찬스를 잡은 쪽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2회말 갑작스런 난조를 보인 김혁민에게 연속 2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2사 1,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손시헌이 체크스윙으로 삼진아웃 당하며 선취점을 뽑을 기회를 놓쳤다.
두산은 4회말에도 김동주와 최준석의 연속 내야안타로 또 한 번 2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이번에는 양의지가 투수 땅볼로 물러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두산에게는 홈플레이트 쪽으로 강하게 분 바람 탓에 김현수(4회)와 손시헌(5회)의 홈런성 타구가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히는 불운도 따랐다.
1회초 장성호의 내야안타 이후 김선우의 구위에 눌려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하지 못하던 한화는 6회초 선취점을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두산은 선두타자 이희근의 유격수쪽 타구를 손시헌이 실책을 범해 출루시킨 것이 화근이었다.
이여상의 보내기 번트가 성공하며 1사 2루가 됐고 강동우가 또 한 번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해 1사 1,3루 찬스가 이어졌다. 이어 한화는 한상훈이 김선우의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27이닝에서 중단시키는 우전 적시 안타를 뽑아내 1-0으로 드디어 앞서나갔다.
김혁민은 7회까지 안타 3개 볼넷 2개만을 내주는 특급 피칭을 선보인 뒤 8회말 1사 후 대타 정수빈을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혁민의 투구수가 115개에 이르자 한화 벤치가 투수 교체를 지시한 것.
김혁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마일영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낸 뒤 이성열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2사 1,3루 위기를 만들고 마무리 투수 오넬리와 교체됐다. 오넬리가 마운드에 오르자 두산 김경문 감독은 이종욱의 타석에 대타 윤석민을 기용했지만 윤석민이 우익수 플라이에 그쳐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한화는 9회초 이대수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 2-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두산은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넬리를 끝내 공략하지 못하고 결국 경기는 한화의 2-0 승리로 끝났다. 김혁민은 시즌 2승째를 수확했고 오넬리는 시즌 6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두산 김선우는 8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눈부신 피칭을 했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시즌 3패(4승)째를 떠안았다. 올 시즌 60이닝 투구를 가장 먼저 달성한 기록도 빛이 바래고 말았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14승 1무 24패를 기록, 승패차를 -10까지 줄이고 '탈꼴찌'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반면 두산은 17승 1무 18패로 순위가 6위까지 내려앉았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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