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 좌완 양현종이 2일 휴식 후 3일만에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조범현 감독은 양현종의 자진 등판에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걱정보다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조범현 감독은 2일 잠실 LG전을 마치고 다음날 문학 SK전 선발투수로 양현종을 예고했다. 당초 예정된 선발은 윤석민이었으나 경기 직후 양현종으로 교체 발표됐다. 더구나 양현종은 지난달 31일 LG전에 선발 등판한 뒤 이틀밖에 휴식을 취하지 못한 상황. 당시 2.2이닝 동안 39개의 공을 던져 체력소모가 심한 것은 아니었지만, 쉽게 예상할 수 없었던 깜짝 등판이다.
3일만의 선발 등판은 양현종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LG전에서 2.2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4실점(4자책)으로 부진한 피칭을 하면서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하고 싶다는 그의 부탁을 외면하기 힘들었다.
3일 SK전을 앞두고 만난 조 감독은 "당연히 말렸다. 하지만 본인이 워낙 던지고 싶어 하니 기회를 줘보자고 생각했다. 트레이너와도 상의했는데 문제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안 된다고 했는데 재차 요청하기에 눈감아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이닝수를 잘 조절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며 "오늘 경기를 통해 살아나는 계기를 만들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팀 분위기도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양현종은 데뷔 후 SK전에 총 10차례 선발 등판해 2승 6패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 중이다. 상대 전적이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다행히 올 시즌 맞붙은 지난달 7일 경기에서는 7이닝을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조 감독 역시 "오늘도 못 던지면 어쩌지"하며 걱정을 하다가도 "이런 경기를 통해 성장하는 법을 배워가는 것이다. (양)현종이가 매년 성장하고 있다. 예전보다 훨씬 어른스러워졌다"면서 제자를 응원했다.
조이뉴스24 문학=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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