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세르비아전에서 승리해 승부조작 파문으로 침체돼 있던 축구계 분위기 쇄신에 성공한 조광래호가 오는 7일 가나를 상대로 또 한번의 승리를 꿈꾼다.
지난 3일 세르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2-1로 승리한 조광래호가 5일 오전 가나전이 열리는 전주로 이동해 짐을 풀었다. 대표팀은 이날 팬사인회를 가진 뒤 오후 한 차례 훈련을 하며 컨디션 점검에 나선다.
조 감독은 "가나전에서는 2~3명 정도가 새롭게 얼굴을 비출 것 같다"며 큰 변화 없이 베스트11을 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올림픽대표팀에 다녀왔던 지동원(전남 드래곤즈)이나 구자철(VfL볼프스부르크) 등이 선발을 꿰찰 것으로 보인다.
지동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 진출설이 터지는 등 해외파에 준하는 대우를 받고 있다. 기량도 뛰어나 조광래호에서 확실한 한 자리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K리거들은 더욱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다.
세르비아전에서는 이승현(전북 현대), 신형민(포항 스틸러스), 윤빛가람(경남FC) 정도가 교체 카드로 시험을 받았다. 나머지는 몸을 풀었지만 부름을 받지 못했다.
오는 8월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는 시즌 개막을 앞둔 유럽파들의 합류가 사실상 힘들어 K리거들에게는 한 차례 더 기회가 있다. 그러나 9월부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이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전은 확실한 멤버로 나서기 때문에 가나전에서 적은 시간이라도 기회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수비진에서는 왼쪽 풀백으로 나선 김영권(오미야 아르디쟈)이 세르비아전서 1골 1도움을 하며 '포스트 이영표' 타이틀을 가져갔다. 반면 '3초 박지성' 박원재(전북 현대)에게는 악재나 다름없다. 그나마 인력풀이 적어 박원재도 한 번 정도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두리(셀틱)가 위치한 오른쪽 풀백은 난공불락이다. 소속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김재성(포항 스틸러스)을 오른쪽으로 돌려 시험해보겠다는 조광래 감독의 생각이 가나전에서 그대로 옮겨질 확률도 있다.
중앙 수비진은 이정수(알 사드)를 축으로 파트너가 바뀌는 모양새지만 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가 확실하게 자리잡아 이재성(울산 현대), 이상덕(대구FC), 황재원(수원 삼성)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쉽지 않아 보인다.
미드필드는 꽉짜여 진입조차 쉽지 않다. 중앙에는 이용래(수원 삼성)-기성용(셀틱)-김정우(상주 상무)로 이어지는 역삼각형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고 있다. 중앙에서 활약하는 고명진(FC서울), 신형민(포항 스틸러스)은 울상이다.
그나마 왼쪽 날개로 세르비아전을 소화했던 이근호(감바 오사카)가 썩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이승현이나 박지성이 직접 후계자로 거명했던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 활약할 기회를 얻었다. 물론 컨디션이 안좋아 세르비아전에서 벤치로 물러나 있던 구자철이 1순위이지만 전술 변화에 따라서 이들의 기용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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