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K리그 16개 구단주의 연석회의를 제안한다."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주인 송영길(48) 인천광역시 시장이 K리그 승부조작 사태와 관련해 구단주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반면, 공사가 중단된 인천 숭의운동장 재개발 사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송 시장은 8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인천 선수단을 격려하는 자리를 통해 "아무 책임이 없는 것처럼 있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 무엇이 부족한지 돌아봐야 한다"라며 최근 축구계에 파문을 몰고온 승부조작 사태에 대해 관련없는 구단이라도 책임의식을 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송 시장은 "우리 구단은 승부조작에 관련된 선수가 없다고 들었지만 선수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프로축구의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가 싶다"라고 분석했다.
또, "프로축구연맹의 몇몇 간부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불신의 회복과 사랑받는 K리그가 되기 위해서 각 구단 구단주들이 나서야 한다"라며 연석회의를 통한 해결 방안 찾기를 주장했다.
재정적인 문제도 거론했다. 기업구단과 달리 열악한 시민구단들의 재정 문제가 승부조작을 야기한 것 같다는 개인적인 의견도 내놓았다. 재정적인 문제를 풀기 위해 시·도민 구단주들이라도 만나자는 제안도 했다.
승부조작을 조사중인 창원지검이 9일 브리핑을 할 예정인 가운데 사태가 마무리돼 가는 시점에서 연석회의를 제안한 부분에 대해서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송 시장은 "특별한 의미는 없다. K리그 매도 분위기를 볼 수 없었다. 고민하고 있었지만 조금 늦은 감이 있다. 중동 출장 등으로 늦었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인천 구단에는 절대로 승부조작에 해당하는 선수가 없을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송 시장은 "내부적으로 확실한지는 모르겠지만 관련자가 없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한편, 대형마트 입점 문제로 공사중단 통보를 받은 숭의축구전용구장에 대해서는 "허가 주체인 인천시 남구의 입점 불허 방침이 완강하다. 시가 허락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남구와 홈플러스, 공사 주체인 에이파크개발을 중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숭의전용구장은 공정율이 90%에 이른 상황이지만 대형마트 입점에 대해 구의회가 재래시장 등 소상공인에 피해를 끼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어 난관에 봉착했다. 내년 숭의전용구장에서 첫 경기를 치를 계획을 하고 있는 인천 구단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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