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김경문 감독의 자진 사퇴라는 초강수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 두산이 반격의 시동을 걸었다. 이제부터 새로 시작이다.
두산은 14일 잠실구장서 열린 넥센과의 홈경기서 선발 페르난도의 5.2이닝 3실점 피칭 속에 1회말 김현수의 선제 스리런포로 기선을 잡고 리드를 이어간 끝에 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김광수 감독대행 체제로 첫 경기를 치른 두산은 2연패서 탈출하며 기분좋게 주중 3연전 첫 판을 마무리했다. 시즌 성적은 24승 32패 2무가 됐다. 반면 최하위 넥센은 지난 10일 목동 삼성전 이후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성적이 20승 38패가 되면서 '꼴찌탈출'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선발 페르난도가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6회초 2사까지 3실점으로 버텨냈다. 성적 부진으로 인해 자진 사퇴한 김경문 감독의 속앓이에도 한몫 했던 그가 한국무대 입성 후 가장 눈에 띄는 피칭을 선보였다.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보였다고 평가할 만하다.
두산 타선은 페르난도에게 시작부터 큰 힘을 실어줬다. 1회말 김현수가 좌중간 스리런포를 쏘아올려 단숨에 3-0으로 앞선 두산은 3회말에도 김현수의 우익수 방면 1타점 적시 2루타로 4-0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물론 넥센도 4회초 조중근의 좌월솔로포로 추격을 개시했고, 6회초 무사 1, 3루서 조중근의 4-6-3 병살 때 3루주자 김민우가 홈을 밟아 추가점을 올렸다. 뒤이어 2사 1루에서는 강정호가 좌익수 방면 1타점 적시 2루타까지 더해 1점차까지 추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여기서 두산이 흐름을 끊는 중요한 추가득점을 올렸다. 6회말 좌전안타로 출루한 김현수를 양의지가 깔끔한 좌전 1타점 적시타로 홈으로 불러들인 것. 1점차로 쫓기던 두산은 5-3으로 스코어를 벌리며 그나마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후 양 팀은 팽팽한 계투싸움에 돌입했고, 득점공방 없이 9회초를 마쳤다. 이변없이 두산의 무난한 승리.
페르난도는 5.2이닝 93구 7피안타 1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면서 7경기 등판 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이혜천, 고창성, 정재훈도 넥센의 추격을 뿌리치고 최근 불안했던 계투요원들의 부활을 선언했다.
타선에서는 선제결승포를 터뜨린 김현수가 발군의 활약. 김경문 전 감독 아래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김현수는 스리런포 포함 3타수 3안타 4타점 1볼넷 2득점을 올리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터뜨렸다. 홈런은 지난 5월 8일 잠실 롯데전 이후 무려 37일 만이다.
한편, 넥센 선발 나이트는 5.2이닝 95구 7피안타 1홈런 1볼넷 8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넥센 타선은 두산보다 하나 많은 9안타를 쳤지만 집중력에서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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