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올림픽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윤빛가람(경남FC)의 궁합은 지금까지 이상하리만큼 맞지 않았다.
2009년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이끌었던 홍명보 감독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내며 구자철(VfL볼프스부르크), 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등을 스타로 이끄는 사이 윤빛가람은 중앙대에서 부상으로 신음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듬해 윤빛가람이 K리그 드래프트를 통해 경남FC에 입단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합류했지만 '주장'으로 맹활약한 구자철에 밀려 조연에 그쳤다.
구자철은 홍명보호 전술의 핵이었다.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하는 그 앞에 윤빛가람의 존재는 미미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윤빛가람이 온전히 풀타임을 소화한 것은 조별리그 팔레스타인전이 유일했다. 약체를 상대로 1골을 넣었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16강 중국전에서는 후반 35분 구자철의 교체멤버로 나섰고, 8강 우즈베키스탄전, 4강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서는 결장하는 등 중요한 순간 윤빛가람은 그라운드에 없었다.
그래도 윤빛가람은 A대표팀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A대표팀에서도 이용래(수원 삼성)-기성용(셀틱)-김정우(상주 상무)로 이어지는 역삼각형 미드필드진에 끼지 못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갈수록 대표팀에서 존재감을 잃어가는 그에게 절호의 기회가 왔다.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요르단과의 홈&어웨이 두 경기다.
홍명보 감독은 16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구자철의 공백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대안으로 윤빛가람을 거론했다. 윤빛가람을 내세워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 하겠다는 플랜도 내놓았다. 구자철은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이번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윤빛가람도 "그동안 A대표팀과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이 기다렸던 기회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라며 준비된 실력을 펼쳐보여 한국이 3차 예선으로 가는 주춧돌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윤빛가람이 요르단전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하며 홍명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인가.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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