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승차 없이 만난 6, 7위 팀간 맞대결이었지만, 그들만의 순위 싸움은 아니었다. 상승세를 탄 한화는 어떻게든 중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승수를 쌓아야 하고, 추락세로 감독 교체까지 단행한 두산은 어떻게든 분위기를 반등시킬 필요가 있었다.
경기는 역시 박진감 넘치고 치열하게 전개됐고, 9회까지 8-8로 승부를 가르지 못해 연장 혈전을 벌여야 했다. 결국 한화가 10회말 가르시아의 끝내기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11-8로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가르시아는 앞선 두 경기 연속 만루홈런을 날린 데 이어 가장 극적인 끝내기포로 3경기 연속 홈런을 장식하면서 한화의 새로운 영웅으로 떠올랐다. 최진행이 4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팀 승리를 도왔다.
전날 KIA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한 한화는 28승 1무 35패가 돼 6위를 지켜내면서 두산(25승 2무 34패)과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10회초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한화가 10회말 선두타자 강동우의 안타로 기회를 열었다. 보내기 번트와 장성호의 삼진, 최진행의 고의4구로 2사 1, 2루가 된 가운데 가르시아가 두산 6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정재훈으로부터 우측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작렬시켰다. 최진행 대신 자신을 선택한 두산에 보란 듯이 날린 한 방이었다.
득점 공방이 어어진 가운데 한화가 앞서면 두산이 쫓아가는 양상으로 경기가 전개됐다. 한화가 1회말 최진행, 가르시아(2루타)의 적시타가 내리 나오며 2점을 선취했다. 두산이 3회초 오재원의 투런포로 동점을 만들자, 한화는 곧바로 3회말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서 최진행이 다시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3-2 리드를 잡았다.
4회말 9번타자 이여상이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한화가 두 점을 더 내자, 5회초 두산이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로 응수하며 1점차 간격을 유지했다.
쫓아왔으니 한화가 다시 달아날 차례. 5회말 신경현이 2타점짜리 적시 안타를 날려 7-4를 만들었다. 6회초 두산 최준석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날려 다시 추격 기미를 보이자, 6회말 최진행이 1타점 2루타를 날려 8-5로 또 점수를 벌렸다. 최진행은 찬스 때마다 놓치지 않고 득점타를 때려내 4번타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은 두산은 8회초 양의지의 투런홈런으로 1점 차 턱밑까지 쫓아간 뒤 9회초 김동주의 1타점 2루타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다만 계속된 무사 2, 3루 기회서 승리에 필요한 한 점을 더 추가하지 못한 것이 두산으로선 두고두고 뼈아팠다.
양 팀 선발 모두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한화 김혁민은 5이닝 동안 7피안타(2홈런) 5실점했고, 2007년 이후 4년만에 선발 등판 기회를 가진 두산 김승회는 2이닝밖에 버텨내지 못하고 3안타 3볼넷으로 3실점하고 물러났다. 이후 양 팀은 불펜 총력전으로 맞섰는데, 각각 6명씩 총 12명의 투수가 투입됐다.
10회초 1사 2루 위기서 구원등판해 0.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낸 한화 6번째 투수 윤규진이 가르시아의 끝내기홈런 덕에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정재훈이 패전투수.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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