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어려운 가운데 무난히 마무리된 2차 예선이었지만 수비 불안은 지우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요르단과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 2차전에서 모두 무실점 경기를 하지 못하며 마감했다.
1차전에서는 중앙 수비수 홍정호가 동료에게 볼을 패스하는 과정에서 마하모드 자타라에게 가로채기를 당한 것이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3-1로 역전승을 거두기는 했으나 홈에서 1골을 내줘 홍명보호는 2차전 내내 불안함을 안고 90분을 소화해야 했다.
2차전에서는 고지대라는 난적을 만나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움직임이 둔화됐고 전반 초반부터 요르단의 거센 움직임에 애를 먹었다. 골을 지키며 후반에 승부를 걸기 위한 전략을 구사한 탓에 수비수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결국, 전반 41분 함자 알다라드레의 공간 침투에 수비수 세 명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또 선제골을 허용했다.
흐트러진 수비 조직력은 위기를 계속 만들어냈다. 특히 0-1로 뒤지던 후반 17분 오재석이 백패스를 하는 순간 골키퍼 하강진이 뛰어나오다 상대에게 볼을 뺏길 뻔했다. 골라인 밖으로 나갔지만 위험한 상황이었다. 만약 한 골을 더 허용해 0-2가 됐다면 원정 다득점에 의해 한국은 눈물을 흘릴 상황이었다.
이번 요르단과의 두 차례 경기뿐 아니라 지난 1일 오만과의 평가전에서도 중앙 수비수로 나왔던 오재석이 트래핑 실수를 범하며 알 하드리에게 선제골을 내준 바 있다. 모두 순간적인 실수가 실점을 허용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대회를 앞두고 홍명보호는 주축 수비수 김영권(오미야 아르디자)과 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가 A대표팀에 차출돼 동료와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올림픽 3차 예선이 시작되는 9월에는 A대표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예선과 시기가 비슷해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
거듭 노출된 수비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다각도의 대책이 필요한 홍명보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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