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원조 시민구단 대전 시티즌이 김광희(65) 전 대전광역시 정무 부시장을 새 사장으로 선임했다.
대전 구단은 1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광희 신임 사장을 제11대 대표이사 사장으로 확정했다.
승부조작 파문으로 김윤식 전 사장이 물러난 가운데 김 신임 사장은 구단주 염홍철 대전시장의 측근 인사라는 논란 속에서도 부임해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
김광희 사장은 지역 내에서 불도저 리더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전시 정무부시장,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한국철도공사 이사회 의장, 우송대학교 교수 등을 역임하며 강력한 카리스마로 조직 안정화를 꾀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각종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해 대전 시민단체로부터 '코드인사', '구태'라는 비난을 받았고 선인을 철회하라는 여론이 들끓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전 시티즌의 신속한 정상화와 재도약을 위한 작업에 최적의 인물"이라며 선임배경을 전했다.
김 신임 사장은 "구단의 안정과 체계적이고 실현가능한 발전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급선무다. 시민구단 대전의 명예를 되찾고 맡은 역할을 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왕선재 감독은 경질되는 쪽으로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조이뉴스24와의 전화통화에서 "승부조작에 대한 책임을 확실하게 털고 가기 위해 이사회에서 김 신임 사장에게 왕선재 감독의 사표를 수리하라고 권고했다. 이사진은 왕 감독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왕 감독은 김윤식 전 사장의 사퇴 선언에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하면서 지난 5월 31일 사표를 제출해놓은 상태다. 이후 왕 감독의 후임으로 A, B 전 대전 감독과 C 감독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인사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신임 사장이 왕 감독의 사표를 수리하는 게 맞다고 본다. 일부에서 반대 의사가 있었지만 사임 여론이 우세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몇몇 이사가 특정 인사를 감독 자리에 앉히기 위해 이번 사임을 주도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일이다. 만약 김 사장이 왕 감독의 사표를 수리해 새 사령탑을 선임하게 될 경우 공개 모집을 통해 각종 논란을 잠재우겠다"라고 밝혔다.
왕 감독의 퇴임이 확정될 경우 2일 전남 드래곤즈와 16라운드 경기는 고별전이 될 전망이다. 손발이 묶여 제대로 지휘봉을 휘두르지 못했던 왕 감독은 힘없이 물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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