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식기자] 타이거 우즈가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를 해고했다.
타이거 우즈는 21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그같은 사실을 밝혔다. 우즈는 "그동안 그의 도움에 감사하지만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그는 내가 성공하는데 큰 도움을 준 뛰어난 캐디이자 친구였고 앞으로 그가 잘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우즈와 윌리엄스는 지난 12년 동안 선수와 캐디로 손잡고 전세계를 돌며 메이저대회 13회 우승 등 통산 72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우즈는 누가 자신의 새 캐디가 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뉴질랜드 출신의 윌리엄스는 자동차 경주 선수로 부업을 하면서 레이몬드 플로이드, 그레그 노먼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의 캐디로 일하다 우즈의 캐디가 됐다.
우즈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동안 윌리엄스는 호주 출신 스캇 애덤스와 함께 세 대회를 함께 했다.
윌리엄스는 "두말 할 필요도 없이 충격적인 일"이라며 "스캔들에 이은 스윙코치 교체와 부상 등 지난 18개월 동안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렇게 성공적인 관계를 이런 시점에서 끝내게 돼 실망스럽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우즈와 윌리엄스는 선수와 캐디 이전에 서로에게 충실한 친구 관계로도 유명했다. 우즈가 결혼할 때에는 윌리엄스가 참석했고 윌리엄스의 결혼에는 우즈가 참석했다.
또 아프리카 사파리 관광도 함께 했고 특히 윌리엄스는 우즈를 위해서라면 악역도 서슴지 않았다. 한 대회에서는 우즈가 스윙을 하는 도중 촬영을 했다는 이유로 한 사진 기자의 카메라를 빼앗아 골프장 연못에 집어 던지는가 하면 우즈를 쫓아다니는 카메라맨을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
그러나 둘의 관계는 우즈의 스캔들 이후 다소 멀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신의 전부인과 윌리엄스의 부인이 가까운 관계였다는 점이 껄끄러웠다는 것이다.
실제로 윌리엄스는 뉴질랜드에 머물다 US 오픈 참가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왔지만 결코 우즈로부터 사전에 그가 대회에 불참한다는 소식을 전해듣지 못했다.
윌리엄스는 당분간 애덤 스캇의 캐디로 계속 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우즈는 프로에 데뷔한 이후 콧수염으로 유명한 마이크 코완을 캐디로 기용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했으며 잠시 자신의 어린 시절 친구 바이런 벨과 빌리 포스터를 기용한 것을 빼고는 줄곧 윌리엄스와 함께 대회에 참가해왔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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