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6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유상철(40) 신임 감독은 선수들과의 교감을 위해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국곡리에 위치한 대전 클럽하우스에서 생활하고 있다.
대전월드컵경기장과는 차로 20분 거리지만 주변에는 군부대 등 딱딱한 이미지의 풍경이 펼쳐져 있다. 축구만 전념하기에는 최고의 여건이지만 낡은 클럽하우스에 대한 개선 이야기는 수 년째 숙원으로 남아 있다.
전용 연습장이 없는 대전 선수단은 매일 떠돌이 생활은 기본이다. 클럽하우스 시설은 바퀴벌레가 나오지 않으면 다행일 정도로 최악이다. 물탱크가 고장이 나 애를 먹었던 일도 여러 번 있었다.
유상철 감독은 지난 22일 구단주인 염홍철 대전광역시 시장과 면담 자리에서 '단골 메뉴' 개선으 약속 받았다. 대덕구 목상동에 전용연습장을 연내 착공하고 내년까지 클럽하우스를 완공하겠다는 말을 이끌어냈다.
1994년 울산 현대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J리그 등을 거치며 현대적인 클럽하우스 등 좋은 시설에서 생활했던 경험이 많은 유 감독은 대전의 낡은 숙소에 정말 많이 놀랐던 모양이다.
그는 2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9라운드 경기서 감독 데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쉬고 먹고 자는 기본적인 것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라고 구단 시설 개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거침없이 말을 이어간 유 감독은 "내가 대전에 있는 동안에는 반드시 해결하겠다. 만약 이뤄지지 않는다면 사퇴할 각오도 되어 있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나마 초, 중학교 시절 어려운 환경을 겪어봐 면역이 됐는지 "그 때야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지금도 이럴 줄은 몰랐다. 프로구단으로 갖춰야 할 것은 만들어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시민구단의 열악함에 다시 한 번 놀라움을 표하면서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들을 강조했다.
성적 부진도 시설 개선부터 해놓고 지적해야 한다는 뼈있는 말도 잊지 않았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잘 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놓고 좋은 경기를 기대해야 한다"라고 대전의 변화를 기대했다.
조이뉴스24 대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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