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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11-4' 승리하고도 찜찜한 이유


[권기범기자] 롯데가 화력의 대폭발로 완승을 거뒀다. 6일 사직 삼성전. 롯데는 초반부터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상대 선발 정인욱(4이닝 6실점)을 무너뜨렸고, 구원등판한 권혁(3이닝 5실점 1자책)마저도 주저앉혔다. 장단 17안타를 터뜨린 11-4 승리다.

아쉬운 점은 지켜보는 사령탑이나 팬들이 경기 후반 수비에서 찜찜함을 떨칠 수가 없었다는 것. 선발 사도스키(6이닝 2실점)가 내려가자마자 실점을 시작해 후반 3이닝 모두 주자를 출루시킨 탓이다.

롯데는 5회말까지 무려 10점을 뽑아내 10-1로 앞섰다. 분위기상으로는 일찌감치 롯데의 승리가 예상되는 상황. 사도스키는 6회초에도 등판해 조동찬에게 솔로포 한방을 허용하고 10-2에서 이날 임무를 훌륭히 마쳤다.

문제는 계투진과 수비다. 7회초 등판한 이재곤은 1사 후 신명철에게 2루타, 강명구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다음 박한이의 1루수 땅볼은 이대호가 빠뜨렸다. 한순간에 1실점한 후 1사 2, 3루로 몰린 것이다. 양승호 감독은 크게 앞선 상황에서도 이재곤을 강판시키고 이명우를 올려 다행히 급한 불을 껐다. 7회말 롯데는 황재균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11-2까지 다시 스코어를 벌렸다.

그런데 8회초 시작하자마자 이번에는 이명우가 조영훈과 조동찬에게 연속안타를 얻어맞았다. 할 수 없이 양 감독은 1사 1, 2루에서 현재윤의 타석 때 또 이명우를 내리고 임경완을 마운드에 올렸다. 여기서 임경완도 또 현재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고 1사 만루에 몰렸고, 신명철의 희생플라이로 1실점했다. 다행히 강명구를 중견수 뜬공으로 솎아내고 8회초를 마쳤다.

11-4로 크게 앞선 9회초에는 김일엽이 등판했다. 그런데 그마저 이영욱에게 초구를 얻어맞고 중전안타를 내줬다. 이후 채태인을 투수 땅볼로 잡고 병살을 노린 김일엽은 2루로 던졌지만, 교체투입한 유격수 양종민(8회말 대타)이 이를 놓쳤다. 실책은 김일엽에게 돌아갔지만, 사실상 양종민이 포구할 수 있었던 송구였다. 경기 막판 무려 7점을 앞선 상황이었지만, 실망감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결국 김일엽은 이후 삼자범퇴로 막아내고 팀 승리를 지켜냈지만(?) 크게 앞선 상황에서도 롯데는 불안한 불펜과 수비로 끝까지 안심할 수가 없었다.

초반 대량득점에 성공하고도 롯데는 쉽게 경기를 매조짓지 못했다. 박빙의 상황이었다면, 역전을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 시즌 중반 양승호 감독이 "7점은 내야 안심이 된다", "2-1로 이겨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언급한 대목이 다시 떠오르는 순간이다.

현재 롯데는 LG를 제치고 4위까지 올라섰다. 7월부터 놀라운 승수를 쌓아올리면서 거둬들인 기적같은 수확이다. 하지만 현 기세를 유지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후반 불펜진과 수비의 집중력이 버텨주지 못한다면, 지난 3년간의 악몽을 반복할 수 있다. 6일 경기에서는 대승을 거뒀지만, 사령탑으로서는 만족할 수가 없는 내용이었을 터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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