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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규현, '가자 최소 2할6푼으로!'


[권기범기자] 문규현(롯데)의 타격감이 기대 이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페이스라면 충분히 시즌 전 세운 소박한(?) 목표에 근접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문규현은 14일 잠실 LG전에서 멋진 호수비와 함께 1안타 1타점 1볼넷을 뽑아내면서 팀의 4-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수훈선수로 뽑히면서 문규현은 "(데뷔 후) 10년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그럴만한 한 해다. 아직까지 시즌 타율은 2할2푼2리로 부족한 수치지만, 그의 한여름 행보는 그야말로 폭풍이나 다름없다. 문규현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그는 물오른 타격감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타율만으로도 그의 상승세가 확연하다.

4월 20경기서 1할3푼5리, 5월 23경기서 1할6푼2리, 6월 21경기서 1할1푼1리로 1군 선수로는 바닥의 성적을 찍었지만, 여름에 접어들면서 180도 바뀌기 시작했다. 방망이를 짧게 잡고 콘택트 위주로 스타일을 바꾼 문규현은 7월 19경기서 무려 4할2푼3리를 기록했다. 시즌 첫 홈런도 7월6일 두산전에서 맛봤고, 15일 LG전에서는 데뷔 이후 첫 4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폭발적인 타격감은 곧 식을 듯 보였지만, 8월 중순에 접어드는 상황에서도 그는 여전히 쏠쏠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8월 들어 9경기서 타율 3할1푼8리를 기록한 것이다. 물론 7월의 기세를 100% 뒤쫓지는 못하고 있지만, 이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자신감을 가지고 타석에 서고 있다. 시즌 초중반의 축 처진 어깨는 이제 그에게서 볼 수 없다.

문규현은 지난해 11월부터 1월 말까지 호주리그에 참가, 40경기 중 34경기서 주전으로 출전할 정도로 수비력이 크게 늘었다. 이 경험으로 한층 성장한 문규현은 스프링캠프에서 화끈한 타격까지 뽐내며 양승호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에 올 시즌 2002년 롯데 입단 후 박기혁의 공백과 맞물려 처음으로 주전 유격수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야심차게 장기레이스에 돌입했다. 하지만 너무나 침체된 타격감으로 '규현사랑'을 외치던 양승호 감독은 그의 기용조차 고민해야했다.

와중에 문규현은 마음을 고쳐먹고 방망이를 짧게 잡았다. 화력의 롯데에서 1할대 타자는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었고, 조급함을 버리고 타석에 서면서 놀랄만한 성과를 거둬들이고 있다.

시즌 전 문규현은 그리 큰 목표를 잡지 않았다. 일단 첫 주전 유격수로 나서는만큼 거미줄 수비는 당연한 목표. 하지만 방망이에서는 2할6푼 이상을 내세웠다. 2010 시즌 올린 2할3푼7리가 데뷔 후 1군 최고 타율이었기에 현실적인 단계적 발전을 생각한 것이다.

아직까지 문규현은 시즌 전 생각했던 스스로의 모습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현재의 감각을 이어간다면 문규현은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낼 수 있을 전망이다. 한여름 대반격을 일궈내고 있는 롯데, 그 속에 문규현도 단단히 한 몫하고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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