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에이스 윤석민의 역투를 앞세운 KIA가 다시 3위 자리를 탈환했다.
KIA는 27일 광주 SK전에서 윤석민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초반 폭발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7-1 승리를 거뒀다. 이틀 연속 SK를 물리친 KIA는 이날 넥센에 패한 롯데를 4위로 끌어내리고 다시 3위 자리를 되찾았다. 2위 SK에는 승률에서 2리 뒤졌지만 승차는 오히려 0.5게임 앞서게 됐다.
SK는 타선이 윤석민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한데다 마운드가 초반 홈런을 펑펑 맞고 볼넷을 남발하며 무너져 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2위 자리가 불안해진 것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윤석민의 눈부신 피칭이 돋보였다. 윤석민은 칼날 제구력을 앞세운 특유의 완급 조절투로 SK 타선을 무력화시켜나갔다. 7회까지 던지며 안타를 9개나 맞긴 했지만 허용한 점수는 단 1점. 위기를 맞으면 집중력을 발휘해 삼진이나 범타 유도로 점수를 내주지 않는 마운드 운영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7회초 수비가 대표적인 예. 윤석민은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에 몰리자 김연훈을 투수땅볼 유도해 자신이 직접 1-4-3 병살 플레이로 연결시켰고(이 때 3루주자가 홈인해 1실점했다), 이어 다시 연속안타로 2사 1, 3루 위기를 맞았으나 조동화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끝마쳤다.
윤석민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해준 것이 초반 팀 타선 폭발. KIA는 1회말에만 김선빈과 김상현이 잇따라 투런홈런을 작렬시켜 4점을 선취했다. 부상에서 최근 차례대로 복귀한 김선빈과 김상현이기에 둘의 방망이가 뜨겁게 달궈진 것도 KIA로서는 반가운 일.
이어 2회말에도 KIA는 상대 투수 이영욱과 고효준의 볼넷 남발로 밀어내기로만 2점을 올리는 등 추가 3득점, 7-0으로 달아나며 일찍 승부를 갈랐다.
가뿐하게 승리투수가 된 윤석민은 시즌 15승을 올려 다승왕을 굳힘과 동시에 자신의 프로데뷔 첫 15승 고지에 오르는 기쁨도 누렸다. 윤석민은 지난 2008년 14승을 올린 것이 개인 최다승이었다.
SK 선발 이영욱은 1회 홈런 두 개를 맞으며 출발부터 나빴고, 2회에도 볼넷으로 주자를 두 명이나 내보내고 물러나는 등 1이닝 3안타 3볼넷 6실점해 패전을 면할 길이 없었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