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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싸움? '운명의 열쇠' 쥐고 있는 넥센


[한상숙기자] 넥센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시즌 막판 순위다툼이 치열한 각 팀의 '운명'을 꼴찌 넥센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초부터 최하위로 처진 넥센이 페넌트레이스 막판 스퍼트를 내며 다른 팀들의 경계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선두 유지가 관건인 삼성과 2위를 목표로 하는 SK, 4강 복귀에 목말라하는 LG 등 세 팀이 넥센전에 잔뜩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넥센은 30일 현재 두산과 함께 가장 많은 31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데, SK와 6경기, 삼성과 5경기, LG와 4경기를 각각 더 치러야 한다. 이들 3팀은 넥센이 8월 들어 고비마다 다른 팀들의 발목을 잡는 등 선전을 거듭하자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3팀 모두 갈 길이 바쁘다. 4위로 처진 SK는 불과 1.5경기차로 앞선 2위 KIA를 따라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는 넥센에 올시즌 5승10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도 여유롭게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지금'의 넥센에 대해서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8월 들어 넥센의 성적을 살펴보면 상위팀들의 경계가 단순한 기우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시즌 개막 후 6월까지 승률 3할6푼4리로 최하위에 머물던 넥센은 7월 한 달간 5할 승률을 기록했다. 8월 들어서도 30일까지 11승11패로 5할 승률을 유지했다. 월간 승률로 보면 7월 4위, 8월 현재 3위다.

넥센의 기세는 갈 길 바쁜 팀에게 유독 매섭다. 특히 LG와는 돈독한 인연(?)을 자랑한다. 넥센은 지난 25일 잠실 LG전에서 안타 13개를 몰아치며 8-4로 이겼다. 이 승리로 LG전 6연승.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넥센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팀은 LG와 한화(6승5패) 등 두 팀이다.

문제는 이같은 넥센 특유의 끈질긴 근성이 7개 팀에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점이다. '꼴찌'라고 얕잡아 볼 상대가 아니다. SK와 삼성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넥센은 남은 시즌 순위에 상관없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팬들에게 넥센의 미래를 보여주고 싶다. 게으른 플레이는 용서할 수 없다"며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넥센의 독기서린 분발이 각 팀의 포스트시즌 향방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변수로 등장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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