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지난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이영표(36)가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면서 '포스트 이영표'를 향한 수많은 후보자들이 조광래 대표팀 감독의 시험을 받았다.
국내파로는 박원재(27, 전북 현대), 홍철(21, 성남 일화), 윤석영(21, 전남 드래곤즈)이, 해외파에서는 박주호(24, FC바젤)와 김영권(21, 오미야 아르디자)이 시험 무대에 올랐다.
이 중 김영권은 중앙 수비수지만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중용됐다. 그의 뒤를 박원재와 박주호가 다투는 형국이었다.
그 사이 지난 2월 터키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며 강한 인상을 남겼던 홍철은 잊혀졌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며 조광래 감독을 사로잡았던 홍철은 A대표팀 맛을 본 뒤 들뜬 상태였다.
소속팀 성남의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에 다녀오더니 망아지처럼 날뛴다. 그러다가 부상이 찾아온다"고 경고했다. 결국, 홍철은 동계훈련에서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그래도 조광래 감독은 홍철의 능력을 꾸준히 지켜봤고 레바논-쿠웨이트로 이어지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 2차전 대표팀에 그를 호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릴 만큼 홍철은 어느새 한국 축구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지난 2일 레바논전에서 공격력이 좋은 홍철은 과감한 돌파력으로 상대 측면 수비를 허물었다. 박주영의 첫 번째 골에는 칼날 가로지르기로 도움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홍철은 쉼 없는 돌파를 보여줬다.
이런 홍철의 플레이에 고무된 조 감독은 쿠웨이트 원정경기에도 홍철을 선발로 내보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선발진에 변화를 주지 않을 예정이라 이변이 없는 한 홍철은 쿠웨이트전에서도 측면에 선다.
레바논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인 쿠웨이트를 상대로 홍철은 A매치 세 번째 출전을 준비한다. 측면을 통한 공격 전개는 조광래호의 비중있는 공격 루트 중 하나라 홍철의 능력 발휘는 필수다.
공격뿐 아니라 플랫4 수비라인의 안정에도 힘써야 한다. 레바논전에서는 두 차례 상대의 역습을 허용했는데 모두 홍철이 위치한 왼쪽에서 이뤄졌다. 스스로 "6개월 만에 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라며 대표팀의 주전으로 거듭나겠다고 천명한 만큼 이번 쿠웨이트전에서도 깔끔한 활약이 필요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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