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실낱같은 4강 희망을 이어가던 LG 트윈스가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에게 발목이 잡히며 4강행이 가물가물해졌다. 두산은 이틀 연속 LG에 고춧가루를 뿌리며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LG는 7일 잠실 두산전에서 2-5로 역전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4위 SK와의 승차는 5.5경기로 벌어졌고, 6위 두산과의 승차는 1.5경기까지 좁혀졌다. 이제는 정말로 5위 자리도 불안해진 LG 트윈스다.
올 시즌 LG는 치고 나가야 할 때 오히려 발목을 잡히는 경우가 많다. 유독 함께 서울에 연고를 두고 있는 팀들에게 당하고 있다. 얼마 전 넥센에 호되게 당하더니 이번엔 두산이다.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LG는 두산에 5승8패, 넥센에 5승10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팀들을 상대로 10승18패의 성적에 그친 것. 두산은 6위, 넥센은 8위다. LG로서는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승수를 쌓지 못하면서 어려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최근 성적이 좋지 않다. LG는 넥센에 6연패, 두산에 5연패 중이다. 서울팀을 상대로 벌써 11연패다. 여기서 반타작만 했어도 현재 LG의 처지는 크게 달라져 있었을 것이다. LG가 4강과 멀어진 이유는 결국 서울팀들을 잡지 못한데 있다.
LG는 넥센, 두산을 상대하면서 치명상을 입었다. 지난 7월19일부터 목동에서 열린 넥센과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스윕을 당한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LG는 하락세라고는 해도 5위 롯데에 3.5경기 차로 앞서 있었지만, 넥센에게 3연패를 당한 뒤 그 승차가 1.5경기로 좁혀졌다. 4위 자리를 내준 시발점이었다.
넥센은 한 달만에 LG를 다시 만나 또 한 번 큰 상처를 입혔다. 지난 8월23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린 3연전을 쓸어담은 것. LG는 넥센을 만나기 전 선두 삼성을 상대로 2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지만 넥센에게 다시 덜미를 잡혔고, 4위와의 승차는 6.5경기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두산은 소리없이 조용히 LG를 괴롭히고 있다. 지난 7월1일부터 열린 2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두산은 한 달 보름이 더 지난 8월18일 다시 LG를 꺾었다. 3연전을 한 것이 아니라 충격이 덜했을 뿐, 긴 시간을 사이에 두고 두산은 LG의 순위싸움에 찬물을 뿌리고 있었다.
결정적인 것은 6일, 7일 당한 2연패다. 4위 SK를 4경기 차로 추격하던 LG는 두산에 연이틀 패배를 당하며 5.5경기로 승차가 벌어졌다. 수치상으로도 큰 차이가 느껴지는 승차다. 마지막 추격의 힘을 쏟고 있던 LG는 남은 21경기에서 큰 부담을 갖게 됐다.
LG는 8일 두산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좌완 외국인 투수 주키치가 선발로 등판한다. 이제는 LG가 서울팀 상대 11연패의 기록을 끊어낼 수 있을지가 관심의 대상이 됐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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