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포' 이승엽, 2년만의 두 자릿수 홈런

[정명의기자] 국민타자 이승엽(35, 오릭스)이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2년만의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승엽은 11일 고베 홋토못토필드에서 열린 세이부와의 경기에 6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1개의 안타가 바로 시즌 10호 홈런포였다.

전날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데 이은 2경기 연속 홈런쇼였다. 이승엽은 이날 홈런으로 요미우리 시절이던 지난 2009년 16홈런 이후 2년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이승엽은 5홈런에 그친 바 있다.

세 번째 타석까지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고 숨을 골랐다. 2회말 첫 타석에서는 무사 1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고, 3회말 1,2루에서는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찬스에서 범타로 물러나며 자존심을 구긴 이승엽이었다.

1-8로 크게 뒤진 5회말에는 따라붙는 타점을 기록했다. 1사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세이부 선발 니시구치 후미야의 높은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익수 플라이를 날렸다. 이 사이 3루주자가 홈을 밟아 이승엽의 타점이 기록됐다.

4-10으로 뒤지던 7회말, 이승엽에게 네 번째 타석이 돌아왔고 이승엽은 시원스런 홈런포로 이날 첫 안타를 기록했다. 세이부 네 번째 투수 오카모토 아츠시의 2구째를 공략해 중앙 펜스를 넘기는 대형 홈런을 터뜨린 것. 전날과 거의 똑같은 방향으로 넘어가는 시원스런 홈런이었다.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그래먼을 상대로 잘 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2루수 정면으로 향해 아쉽게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결국 이승엽은 4타수 1안타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고, 시즌 타율은 종전 2할1푼3리를 유지했다.

이승엽의 활약에도 오릭스는 5-10으로 패하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파죽의 9연승을 달리다 다시 연패모드에 돌입한 오릭스는 승률에서 밀리며 3위 자리를 라쿠텐에게 내주고 4위로 주저앉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