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SK와 넥센에는 14일 현재 10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가 한 명도 없다. SK는 8승의 송은범이, 넥센은 6승의 나이트가 각각 팀내 최다승 투수로 기록돼 있다. SK와 넥센 모두 시즌 18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시점. 막판 치열한 순위경쟁과 함께 두 팀이 10승 투수를 배출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넥센은 10승 투수를 내지 못하는 것이 거의 확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나이트가 4승을 더 거둬야 하는데 남은 18경기에서 4번의 선발등판 기회가 주어질지도 미지수다. SK 역시 송은범이 불펜투수로 뛰고 있는 상황이라 구원승으로 2승을 따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운이 필요하다. 7승을 기록 중인 선발투수 글로버는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다.
한화 역시 아직 10승 투수가 없는 팀 중 하나지만 류현진이 9승을 기록하고 있어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10승을 달성할 수 있다. 류현진의 경우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라는 기록도 걸려 있다. 2006년 데뷔한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매년 10승 이상씩을 기록해왔다.
한 시즌을 치르며 한 팀에서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한 경우는 역대 19번 있었다. 가장 최근 기록은 2007년의 KIA 타이거즈다. 당시 KIA는 스코비와 신용운이 8승으로 구단 최다승을 기록했고, 시즌을 최하위로 마쳤다. 올 시즌 SK와 넥센 중 10승 투수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4년만의 기록이 된다.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한 팀들은 대부분 하위권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10승 투수가 없다는 것은 선발 마운드가 약하다는 것과 팀의 승리 자체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6~8위가 10승 투수가 없는 팀들의 최종 순위였다.
그러나 딱 한 차례 예외가 있었다. 2001년 두산이다. 당시 두산은 이혜천과 진필중이 각각 9승으로 팀내 최다승을 기록하며 10승 투수가 없었지만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했다. 결국 두산은 한화, 현대, 삼성을 내리 물리치며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만약 SK가 지금 이 상태로 4위 안에 들게 될 경우 2001년 두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10승 투수 없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넥센의 경우 '투수왕국'으로 불리던 전신 현대 시절을 포함, 10승 투수가 없는 사상 첫 시즌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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