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이승엽(35, 오릭스)의 '거포본능'이 살아나고 있다. 연일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아시아 홈런왕의 명성을 조금씩 되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승엽은 15일 고베 홋토못토필드에서 열린 라쿠텐과의 경기에서 시즌 11호 홈런을 터뜨렸다. 팀이 2-4로 뒤지던 6회말, 4-4 동점을 만드는 천금같은 투런 홈런이었다. 이날 오릭스는 이승엽의 동점포에 힘입어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간 뒤 10회말 5-4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3위 자리를 탈환했다.
삼성 시절부터 몰아치기에 능했던 이승엽이다. 최근 이승엽의 홈런 생산 페이스는 전성기 때의 몰아치기를 연상시킨다. 지난 10일 세이부전에서 9호포를 터뜨린 뒤 다음날 곧바로 10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다음 두 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15일 다시 11호 홈런을 신고했다.
10일과 11일 기록한 두 경기 연속 홈런은 올 시즌 처음 있는 일. 15일 홈런까지 최근 5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터뜨릴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특히 최근 기록한 3개의 안타가 모두 홈런일 정도로 '맞으면 넘어간다'는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홈런 순위도 퍼시픽리그 공동 11위로 많이 뛰어올랐다. 이승엽이 홈런 1개만 추가한다면 곧바로 '톱10' 진입도 가능하다. 오릭스 팀 내에서도 발디리스(14개), T-오카다(13개)에 이은 3위. 반발력이 작은 공인구 도입의 영향으로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을 보이고 있는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서 이승엽의 홈런수는 적은 것이 아니다.
다만, 타율이 낮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최근 5경기 타율이 1할5푼8리(19타수 3안타)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3홈런 6타점을 올리며 활약했지만 정확도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2할9리인 시즌 타율도 앞으로 더 끌어올려야 한다.
재기를 다짐하며 올 시즌 오릭스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 지난 2009년 이후 2년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시즌 막판 거포 본능을 발휘하고 있다. 시즌 남은 경기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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