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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희망을 봤다'…SK, 롯데전서 찾은 긍정요소들


[한상숙기자]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두고 20일 사직구장서 롯데와 일전을 벌인 SK. 3연전 첫 경기서 롯데에 4-5로 아쉽게 패하며 3위로 내려앉았지만 곳곳에서 감지된 긍정 요소들은 충분히 희망적이었다. 부상 회복 후 돌아온 정근우, 김광현의 활약과 경기 마지막까지 끈질긴 집중력을 보여준 SK의 저력이 잘 발휘된 경기였다.

정근우의 '악바리 근성'

정근우의 악착같은 플레이는 팀 분위기를 살리는데 역시 최고였다. 지난달 14일 왼 옆구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서 말소된 후 37일만에 1번 2루수로 선발 복귀한 정근우는 4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정상호와 함께 멀티히트를 때려내 팀 공격을 이끌었다.

두 개의 안타 모두 알토란같았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때려낸 정근우는 조동화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진루한 뒤 이호준의 땅볼 때 홈으로 파고들어 귀중한 선취점을 올렸다.

1회말 롯데의 2득점으로 1-2로 뒤진 2회초, 정근우의 활약이 다시 한 번 빛났다. 정근우는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서 중견수 앞 땅볼을 때려 3루 주자 정상호를 불러들이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 중견수 전준우의 대시에 안타 여부 판단을 잘못한 1루주자 최윤석이 뒤늦게 2루로 뛰다 아웃돼 정근우는 안타 하나를 날려버렸지만 보기 드믄 '중견수 땅볼'로 동점 타점은 올렸다.

2-3으로 다시 뒤져 있던 5회초에도 정근우는 첫 타자로 나서 우익수 쪽 2루타를 때린 뒤 안치용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두 번째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롯데로서는 고개가 절로 흔들어질 만한 정근우의 맹활약이었다.

최고 148km…김광현이 돌아왔다

이만수 감독대행과 선수들이 손꼽아 기다렸던 김광현의 컴백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그동안 이 대행은 "고정 선발 부족이 가장 큰 고민이다. (김)광현이가 무사히 돌아온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건강한' 김광현의 복귀를 염원했다.

'에이스' 김광현의 존재 여부는 팀 분위기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김광현의 복귀를 앞두고 대부분의 선수들은 "광현이가 돌아오면 틀이 갖춰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모두의 관심 속에 치러진 김광현의 복귀전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김광현은 이날 팀이 3-5로 뒤진 8회말 박희수에 이어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다.

김광현은 1이닝 동안 총 5명의 타자를 상대해 1안타 1볼넷을 허용했다. 폭투도 있었다. 그러나 황재균에게 내준 안타는 사실상 유격수 땅볼로 2루주자 강민호의 발에 맞아 안타로 둔갑한 것이었고, 2사 1, 2루 위기서는 전준우를 땅볼로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8km.

김광현은 이날 지난 6월 23일 광주 KIA전 이후 89일만의 등판이었다. 아직 제구력이 완벽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실점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는 점에서 김광현의 힘은 확실히 보여줬다.

SK=집중력

'지면 3위로 떨어진다.' 선수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이날 SK가 보여준 집중력은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했다. 경기 초반부터 득점 공방이 벌어졌고, 패색이 짙던 9회초 SK는 1점을 추가하면서 4-5까지 따라붙었다.

3-5로 뒤진 채 맞은 9회초, 대타 최동수의 좌측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 SK는 정근우의 볼넷, 박재홍의 우전안타를 더해 1사에 만루를 채웠다. 안타 하나면 역전까지 가능한 상황이었다. 안치용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1개.

이어 팀의 주장이자 4번 타자인 이호준이 타석에 들어섰고, 상대 마무리투수 김사율과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경기가 종료됐다.

경기를 뒤집는데는 실패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는 SK의 집중력은 다음 경기를 기대할 수 있게 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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