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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 10승보다 더 큰 의미 'KS 대비 감각찾기'


[권기범기자] "한국시리즈서 최고의 활약을 펼쳐야 할 선수는 바로 차우찬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차우찬의 부활투를 바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정규 시즌 최선을 다해준 선수단을 두루 칭찬했지만, 이제 한국시리즈 우승을 곧바로 바라봐야 하기에 언급한 한 마디다.

삼성은 27일 두산과의 시즌 18차전에서 선발 차우찬의 5.2이닝 3실점 피칭 속에 3회말 5득점하며 잡은 역전 리드를 끝까지 지켜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던 선발 차우찬은 시즌 10승(5패) 고지에 오르면서 2년 연속 10승 투수로 몸값을 높였다.

하지만 과정은 여전히 불안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7km로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여전히 제구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한 마디로 '꾸역꾸역' 힘겹게 두산 타자들을 최소실점으로 봉쇄하면서 버텨낸 셈이다.

올 시즌 차우찬은 류중일 감독이 가장 기대하는 투수로 손꼽은 인물이다. 류 감독은 "에이스는 당연히 차우찬"이라고 수 차례 강조하면서 그의 맹투를 기대했다. 개막전 선발로도 내세웠다.

그런데 정작 개막 후 차우찬에게 지난해 보여준 안정감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등판 때마다 힘든 투구를 펼쳤다. 와중에 8월에는 팔꿈치 통증까지 겪으면서 1군 엔트리서 제외되기도 했다. 부상 복귀 후에도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6.32에 그치는 등 밸런스를 완벽히 되찾지 못했다.

그런 차우찬을 지켜보는 류중일 감독도 아쉽기는 매한가지. 이날 경기 전 류 감독은 차우찬을 한국시리즈 키플레이어로 꼽으면서 에이스의 부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단기전인 만큼 좌완 선발의 중요성은 두 말 할 필요가 없고, 차우찬의 활약은 필수조건이라는 것이다.

다행히 차우찬은 타선의 도움까지 받아 팀 우승을 확정짓는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면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경기 후 차우찬은 "선배들이 도와줘서 거둔 승리다. 바로 역전해주고 뒤도 잘 막아줬다"며 "2년 연속 10승을 해서 정말 기쁘다. 특히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찾은 것이 큰 수확이다. 구위도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고 웃었다.

이어 차우찬은 "앞으로 한 게임 등판이 더 남았는데 잘 던져서 한국시리즈서도 꼭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짓는 임무를 수행한 차우찬. 물론 분명 의미가 있는 1승이었지만, 그보다 한국시리즈를 대비하는 차원에서의 감각찾기라는 측면에서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을 세심하게 지켜봤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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